2010년 67개국 1만4천명 참가…작년엔 2천100명 국내대회로 ‘쪼그라들어’
지난 4일 춘천레저대회 활성화 위한 포럼 열려…문제점·개선방안 논의
“전문 인력 보강, 춘천만의 컨셉, 관광과 접목한 레저 산업화 필요해”

춘천레저대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럼이 지난 4일 춘천시청에서 개최돼 현재 춘천레저대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춘천레저대회는 지난 2010년 15개 종목에 67개국에서 1만4천명이 참여했고 10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춘천지역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과 5년 후인 2015년에는 국내대회로 4종목만 치러졌고 사업비 4억 원에 1천600명이 참가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 시민참여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면서 14개 종목에 31개국에서 5천 명이 참가하고 20억 원이 투입돼 회복되는가 싶었지만 2019년에는 다시 국내대회 11종목에 2천100명이 참가하고 6억 원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등 쪼그라들었다.

‘살려야 한다!’, 춘천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춘천레저대회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살려야 한다!’, 춘천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춘천레저대회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재)춘천월드레저대회조직위원회가 자체 진단한 문제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조직위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 둘째, 대회 연속성 및 컨셉이 부재하다는 점. 셋째, 관람객과 우수 선수를 유치할 마케팅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주제 발표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한림대학교 체육학과 최경호 교수는 ‘춘천레저대회 잘 해보자’라는 주제로 발표해 ‘지역성과 트렌드 반영’, ‘개최시기 조정’, ‘전문가 투입’을 주문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상훈 책임연구원은 ‘레저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관련 시설물을 한 곳으로 집적할 것’, ‘지자체가 적극 투자할 것’, ‘콘텐츠를 개발할 것’, ‘관광과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패널들의 토의도 활발했다.

강원연구원 유승각 연구원은 춘천의 정체성, 차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춘천은 스포츠 중심의 레저스포츠가 주가 되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접근을 위해서는 춘천에서 진행할 수 있는 차별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은 참여 위주의 여행이 트렌드이기 때문에 레저도 이에 접목해서 제주 올레길과 같은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레저산업의 관광과 융합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스포츠클럽을 조직화해 터전 마련을 통한 스포츠 산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이승구 교수는 이전까지 레저대회들은 목적이 명확하지 못했다면서 “지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지역민들이 주최가 돼서 지역민들이 특권을 누리는 그런 레저스포츠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스포츠과학과 홍석표 교수는 “레저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조직에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공무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던 이전 구조와는 달리 전문가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한다. 춘천레포츠 대회를 상징하는 로고가 없는 것도 문제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상학 기자는 “2010년 여러 나라들을 제치고 레포츠 대회가 처음 춘천에서 개최됐을 때는 많은 집중을 받았지만 점차 예산이 줄고 대회가 작아지면서 이슈거리가 적어졌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홍보에 대한 전담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석천 기자, 허찬영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