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최종보고회…덴마크 평민학교 모델 참고
기존 공간 활용, 시민학교는 공간이 아니라 플랫폼

춘천형 시민학교의 밑그림 그려졌다.

지난 11일 춘천시청에서는 춘천형 시민학교 방향과 운영계획에 대한 더슬기로운 생활의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려 올해 설립예정인 시민학교의 대략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춘천형 시민학교 구상의 기본적인 모델은 덴마크 평민학교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 평민학교는 기본적으로 덴마크 교육철학자 그린투비의 사상을 따르고 있다. 그룬투비의 사상은 ‘삶과 분리되지 않는 교육’, ‘종교적, 정치적, 교육적 영역에서의 자유’, ‘개인과 공동체의 선순환’,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배우는 교사와 학생’ 등의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고 덴마크 평민학교는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덴마크 평민학교의 실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과 교장, 교사, 그리고 학교가 고용한 사람은 누구든지 함께 생활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숙학교에서 생활한다.

둘째, 평민대학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관심사인 사회문화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셋째, 평민대학은 모든 사회계층과 교육적 배경을 막론하고 그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입학할 수 있다.

넷째, 입학시험이나 졸업시험이 없다.

다섯째, 평민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기간은 적어도 5개월 과정이거나, 해마다 두 번에 나누어서 3개월씩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한다.

덴마크 시민들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삶과 직업 전반에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선택 이후에는 실행에 옮기고 활동에 참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춘천형 시민학교의 청사진을 살펴보면 덴마크 평민학교의 핵심적인 정신은 그대로 가져오되 구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춘천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시민들의 삶에 실제적 도움을 주는 학습을 제공한다는 점’,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전반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점’, ‘지역 내 자원을 이용해 공공-민간-시민이 협력하는 구조를 조성한다는 점’, ‘참여하는 주체들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 등이 있다.

구제적인 형태는 시민 누구나 교사나 학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어디서나 교실을 개설할 수 있는 ‘공생학교’, 일정기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쉼과 삶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공감학교’, 전문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기 위한 ‘공존학교’로 나누어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단계별 추진 전략은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올해 2020년은 사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춘천형 시민학교 설립 준비 및 시범 운영이 이루어지고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터잡기’의 단계이다. 이후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반기별로 10개 시민학교 프로그램을 육성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터닦기’의 단계이다. 2023년 이후로는 시민학교의 지속을 위한 시민 주도의 운영주체를 확산시키고 시민 학교 플랫폼 협동조합에 시민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세우기’의 단계다.

이날 발표된 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주권담당관 장소영 주무관은 “아직 최종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서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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