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지역주민들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 방향성에 좋은 평가 받아

교육부(교육부장관 유은혜)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윤여각)은 ‘제1회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사회공헌과 참신한 방법으로 학교협동조합을 내실 있게 운영한 금병초등학교 등 5개 학교를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학교협동조합’이란, 학교를 기반으로 공통의 경제·사회·문화·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조합기본법 상의 조직을 말한다. 2013년 영림중학교(서울 구로구)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처음으로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한 이래로, 현재 전국 100여 개 학교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다. 학교협동조합은 방과후학교, 특성화고 창업, 농산어촌 지역 연계, 학교 매점 등 다양한 방식(사업모델)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학교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적 활동을 확산하고 있다.

금병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실시한 마을 빨래터 복원 및 정원 만들기. 사진 제공=비단병풍협동조합
금병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실시한 마을 빨래터 복원 및 정원 만들기. 사진 제공=비단병풍협동조합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공모전은 사회적경제 학습과 체험, 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 등을 목적으로 2019년 12월 16일부터 2020년 1월 14일까지 진행하였으며, 총 30개교가 참여했다. 

우수사례 선정은 사회적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4개의 평가 기준(적극성, 파급성, 지속성, 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서면 심사한 후, 대상(1개교), 최우수상(2개교), 우수상(1개교), 장려상(1개교)의 총 5개교를 선발했다.

대상을 수상한 삼각산고등학교(서울 강북구) 학교협동조합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문구·도서 판매와 더불어 새싹기업 축제 개최, 교내 ‘먹고 가게’ 운영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조합원 수도 상대적으로 많아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최우수상은 매점·카페를 운영하면서, 모니터링, 시장조사, 모의운영 등 지속적인 수익을 위한 탄탄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현암고등학교(경기 용인시)와, 학교와 마을이 함께 생태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국사봉중학교(서울 동작구)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교협동조합의 활동을 포함시켜 전교생이 참여한 금병초등학교가, 장려상은 다른 협동조합과 연계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구로고등학교(서울 구로구)가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의 협동조합 운영 우수사례집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홍석천 기자

비단병풍협동조합 최근순 이사장 인터뷰

“비단병풍협동조합은 전국 최초의 초등학교 협동조합”

제1회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축하드린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사실 이번 수상은 협동조합이 아니라 금병초등학교가 받았다.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학교 측의 협조가 대단히 중요한데 더욱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상인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나?

비단병풍협동조합은 전국 최초의 초등학교 협동조합이다. 최초 초등학교조합으로서의 도전에 좋은 평가를 해 주신 것 같다. 또 학생, 학부모, 학교, 주민이 한마음이 돼 활동한 부분이 큰 것 같다. 중·고등학교의 경우는 학부모가 참여하기보다는 학생과 학교 위주의 조합이 대다수인데 비단병풍협동조합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했다. 특히 조합이 교육과정을 만들 때 조합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10개 커리큘럼을 제시했고 학교 측에서 수용해 학기 중에 실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떤 교과과정이 있었나?

실개천 살리기 활동, 옛 빨래터 복원, 주민 문패 만들기 목공 수업 등이 있었다.

조합원 참여도가 높아야 할 것 같다.

그렇다. 학부모는 물론 선생님들도 개인 시간과 노력을 들여 활동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처음 조합이 만들어졌던 2016년에는 조합의 성격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합의 활동에 함께해 주시고 지금은 주민들이 학생을 품어 주신다. 마을회관을 빌려 주기도 하고 노인회와 함께 캠핑을 하기도 했다. 캠핑 마지막 날이 대보름이어서 학생들이 간식을 만들고 노인회 측에서 오곡밥을 지어 나누어 먹었던 추억이 있다. 이제 학교와 주민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졸업 후에는 어떻게 되나?

조합이 150명 이상이 되면 운영의 어려움이 있어 졸업 시 탈퇴를 권유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졸업 후에도 조합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지난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도 고등학생이 된 졸업생을 만났는데 반가워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동아리 형태의 졸업생 모임을 구성 중이다.

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