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반영비율 문제’ 봉합 안 된 채, 3월 11일 총장 선거 진행 예정
학생·직원, 민주절차 요구 “총추위 구성 참여했지만 투표 보이콧할 것”

강원대학교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과 관련한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오는 3월 11일 강원대학교 제12대 총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강원대학교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총장 선거와 관련한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교수회 측에서 교원(교수), 직원·조교, 학생의 투표 비율을 거점국립대 평균 수준의 비율인 100: 16: 4로 할 것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조교와 학생들은 “교수회의 안은 사실상 교수와 학생의 투표 반영비율을 500:1로 만드는 것으로, 고대 금권정치나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교수회는 지난해 12월 10, 11일 투표 반영비율을 정하기 위한 온라인 총투표를 교원(교수)들을 대상으로 강행했고, 투표에 참여한 교원 가운데 73% 이상이 ‘제11대 총장후보자 선출시 시행 안’, ‘교수회 안’, ‘학생 안’, ‘직원 안’ 등 4가지 안 가운데 교수회 안을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교수회와 갈등을 빚은 직원 비대위가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며 대학본부 건물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12월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교수회와 갈등을 빚은 직원 비대위가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며 대학본부 건물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직원 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가 12대 총장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 21일 강원대와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1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시행세칙’을 확정해 발표했다. 투표 반영비율과 관련해서는 교원(교수)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온라인 교원 총투표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오성훈 강원대 총학생회장은 《춘천사람들》과의 전화통화에서 “교원,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으로 이뤄진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학생들과 직원들이 보이콧을 하면, 총장 선거 자체가 연기될 수 있었으나, 학내 구성원으로서 그런 상황은 다들 원치 않아 총추위 구성에 참여했고, 3월 11일 총장 선거가 진행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간 교수회가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여 왔고, 향후에도 변화의 의지가 없을 모습을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학생들과 직원들이 총장 선거 투표를 보이콧함으로써 학내 민주화를 위한 의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 역시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은 교수에 의해서만 운영되는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에, 교수가 압도적인 선출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관련 합의 당사자를 교원으로 규정하고 있는 ‘교육공무원법 24조’를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은 이달 24일까지 계속되며, 이달 25, 26일 관할 선관위 후보자등록 신청을 거쳐 다음달 11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10일에는 신효중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자원경제학전공 교수가 제12대 총장 선거 첫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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