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영 인턴기자
허찬영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기말고사를 마친지 3일 만에 《춘천사람들》로 출근했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언론사답게 신문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순간 내가 예상하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9시면 회사원들이 출근을 마친 상태일 텐데,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출퇴근이 명확하지 않은 탓인지 직원 한 분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이 텅 비어있었다. 

출근 첫날 오후에 편집회의가 있었다. 아무런 정보가 없던 나는 회의에 참석해 어떤 내용이 오가는 지를 파악했다. 편집회의를 마치니 한 기자가 인터뷰를 하러 간다고 했다. 첫 날이라 딱히 할 일이 없던 나는 현장에 따라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배웠다. 나의 1주차 인턴은 이렇게 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끝났다.

2주차가 되자 어느 정도 신문사의 흐름이 파악됐고 나 역시도 취재 아이템을 갖고 편집회의에 참여했다. 이후 ‘인턴기자 허찬영’이라는 이름을 갖고 시청, 시민단체, 각종 행사에 취재를 다녔다. 한편으로는 너무 신기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그냥 대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말이다. 

여기저기를 다니며 취재를 하다 보니 어느덧 금요일이 됐다. 매주 금요일은 마감이 있는 날이라 모든 직원들에게 야근이 필수다. 1차완성 편집본을 가지고 기자들이 교정을 보면서 사실관계 확인과 오탈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자정 언저리가 돼야 끝이 났다. ‘불금’의 야근은 피곤했지만 월요일에 출근해 출력되어 나온 신문들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났다.

이렇게 편집회의를 하고, 취재를 하고, 기사작성을 하면서 매주 바쁘게 보냈다. 길게만 느껴지던 현장실습도 어느새 끝을 향한다. 별로 한 것도 없이 보낸 시간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 기사를 제일 먼저 봐주던 편집인의 ‘요즘 기사를 아주 잘 써’라는 칭찬에 ‘지난 8주를 마냥 흘려 보낸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이번 현장실습이 내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지난여름에는 인턴이 3명이 왔었다는데 나는 혼자 온 덕분에 많은 양의 기사를 쓰기도 했고 4명의 기자들에게 골고루 귀한 조언을 얻기도 했다.

졸업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춘천사람들》을 통해 기자를 꿈꾸던 나의 장래가 더욱 뚜렷해졌고, 기자로서 갖춰야할 자질도 배워가는 천금 같은 기회였음을 고백한다.

허찬영 (한림대 언론방송융합미디어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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