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커뮤니티 금토 주관…오는 29일(토) 오후 3시·6시, 축제극장 ‘몸짓’

강원 연극을 대표하는 원로연극인들이 연극 ‘통일 익스프레스’로 뭉쳤다.

지난해 연극 <이대감 망할 대감>에 함께했던 도내 최고령 현역 배우들 김경태(70·춘천), 이해랑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장규호(71·속초예총 고문), 김학철(79·원주), 박완서(78·춘천) 씨에 더해 올해는 송창언(65·춘천) 씨가 새롭게 합류했다. 

<통일 익스프레스>는 분단의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금강산 관광 중단 등을 은유적으로 풍자해서 통일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마을과 죽마고우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다. 휴전선 어느 곳 남과 북이 은밀하게 만나는 비밀공간이 배경이다. 죽마고우인 남한의 ‘우보’와 북한의 ‘갑산’은 남에서 북으로, 혹은 북에서 남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을 안내하면서 살아간다. 이산가족, 부모님의 유골을 고향 땅에 모시려고 하는 자식, 북쪽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는 작가, 북쪽과 은밀하게 소통하려는 정부 고위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어느 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과 북이 교류하는 공식창구가 생기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정치 상황에 따라 우보와 갑산 그리고 비밀공간 방문자들의 상황이 요동친다. 

1970~80년대 강원 연극 황금기를 이끌어 온 이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통해 사회문제를 예술로 치유하고, 지역 연극의 활성화와 강원연극의 부흥에 일조하기 위해 2015년에 의기투합했다. <옹고집전>, <관객모독>, <이 대감 망할 대감> 등을 무대에 올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에서 우수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용선중 연출은 “유일한 분단국가의 역사와 현실을 풍자했다. 꽉 막힌 남북교류가 다시 활성화 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가 세대를 아우르고 지역 연극을 활성화해 강원연극을 부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3시, 6시 축제극장 ‘몸짓’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약문의 251-9363.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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