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예담 더 갤러리’

최찬희〈내 사랑 구암!〉
최찬희〈내 사랑 구암!〉

최찬희 작가의 작품을 만나러 가는 길, 바이러스 공포 탓에 도시는 무겁고 한산했다. 하지만 ‘예담 더 갤러리’(도화길6번길9)는 봄의 기운이 가득했고 양지바른 마당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최작가의 14점 작품들이 쏟아내는 밝은 기운 탓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생명의 에너지가 넘친다. 캔버스를 가득 메운 새싹의 이미지들이 액자 밖 세상으로 뛰어나올 듯 힘이 넘친다. 봄기운 가득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닮았다.

“약 15년 전 산책을 하던 중 우연히 죽어가는 고목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걸 보고 벅찬 감동을 받았다.” 작가는 그때부터 작품마다 새싹을 그려 넣어 생명의 경이로움과 새로운 시작을 표현해왔다. 새싹은 그를 떠올리는 상징이 됐다. “새싹을 그려 넣으면서 제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받는 불안을 떨치고 생명이 주는 감동과 다가올 봄의 활기찬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

작가는 내년에 고희전을 열 계획이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세월이 갈수록 새싹처럼 강렬한 의지가 넘치는 그는 개인전 12회, 부스전(카페전) 6회를 열었고 ‘2007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2012 춘천미술상 창작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구암갤러리를 운영하며 가톨릭 미술인회와 춘천여성작가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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