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사회적협동조합 심영섭 이사장

춘천에 새로운 협동조합이 생겼다.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통해 아동의 꿈을 지원하는 ‘위드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12월에 설립됐다. 후평동 에벤에셀지역아동센터를 위탁지원하는 협동조합으로 출범을 했지만 센터지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 재능, 인성 나아가 미래기술 교육까지 꿈꾼다. 조합을 이끌게 된 심영섭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Q 이사장님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직생활을 했던 사람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중고등학교에서 거의 30년 이상 근무를 했습니다. 강원도는 화천여중, 춘천중, 봉의여중에서 근무를 했고 경기도 대화중학교에서는 교감으로 있었죠. 

해외파견교사로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이란 한국학교 책임자가 될 수 있었고 상사주재원, 외교관 자녀, 한국인 근로자와 기술자 가족들의 자녀들을 한국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이후 전세계 약 30여 개의 한국교육원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교육원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육원에서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를 동포들에게 가르치면서 뜻 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아들과 함께 영어학원도 10년 간 운영하다가 현재는 다중지능연구소 춘천센터(이하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심영섭 이사장
심영섭 이사장

Q 에벤에셀지역아동센터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나요?

에벤에셀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이 작년에 센터에서 다중지능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학부모들과 상담했고 관련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런 지역아동센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중지능과 관련된 학생들의 잠재적인 능력과 적성, 지능개발, 인성개발 등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진로 상담을 하면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먹거리인 미래 기술을 아이들에게 추가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이 무얼까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었죠.

아동센터 아이들 중에는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조손가정, 한부모 등 다양한 취약계층에 속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기술교육을 여기 아동센터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생각하시는 ‘미래 기술’은 어떤 건가요?

위드사회적협동조합이 에벤에센지역아동센터를 위탁 경영하겠다고 시청에 신청을 해서 선정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심사에서 설명한 내용이 바로 ‘FTEC’입니다. 미래핵심기술교육센터(Furture technology education center)를 위드사회적협동조합의 특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죠. 현재 아동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이외에 미래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교육을 추가해서 가르치자는 것이 큰 맥락입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재능과 적성, 인성 그리고 미래에 꼭 필요한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등을 교육하여 아이들의 기본 심성을 길러주고 외국어나 독서 같은 기본 교육을 센터에서 맡아 주는 내용입니다. 여기에다가 FTEC 운영 계획에 따라 미래기술의 기본인 코딩교육과 핵심 미래기술인 3D 프린팅, 드론, 로봇, 사물 인터넷, VR(가상현실) 기술 등을 추가로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Q 아이들에게 미래기술교육을 가르치고자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육은 사실 암기 위주로 이루어져 있죠. 학교 밖에 나가서 활용할 수 없는 지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기술 교육을 배우는 것이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술이요. 예전에 기술을 배워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전부 지식에 치우쳐 대학만 가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기술 교육으로 보람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학생들이 본인 적성에 맞지 않는 인문분야만 전공한다면 저는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부터 이란, 카자흐스탄에서 살면서 해외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하는지도 알게 되다보니 우리나라 교육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몇 년전에 한국에 와서 한국 교육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국의 교육은 미래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의 70~80%가 나중에는 필요 없는 지식이 될 거라고 말하기도 했죠. 이런 곳에 쓰는 능력을 차라리 미래를 위한 기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강연을 들으면서 저는 우리사회가 좀 더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차에 작년에 아동센터를 알게 돼서 구체적인 미래교육을 생각하게 됐죠.

위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는 심영섭 이사장.
위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는 심영섭 이사장.

Q 미래기술교육로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무엇인가요?

처음 시도하는 단계에서 당장 큰 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는 학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시범 교육을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관심을 가지다 보면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겠죠. 그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기반을 아동센터에서 가르쳐서 아이들을 졸업시키면 미래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미래기술교육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에벤에셀지역아동센터 위탁사업뿐만 아니라 조합을 발전시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다보면 교육과 일자리에 관한 강원도의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3D 프린팅,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기술과 코딩교육은 사실 장비도 필요하고 지원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몇 가지 장비는 기증도 받아서 센터에서 진행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여러 기술 교육원에 직접 가서 교육을 받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방과후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주말에도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발전하면 방학특강으로 교육할 생각도 있습니다. 

현재 센터 아이들 35명이 있는데 개별적으로 관심과 흥미분야가 다 다를 것입니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분야로 접근하려고 하고, 모두 다 교육을 받는 것보다 관심 있는 학생들 위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교육은 7월 중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준비되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앞으로 준비된 미래기술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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