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심사결과 발표…49단체 ‘활동지원’, 10단체 ‘역량강화지원’
역량강화 선정단체들 ‘자율예산제’참여로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돈선)이 지난 9일(월) 2020년 생활예술 지원사업의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예술 지원사업은 ‘활동지원 분야’(춘천시를 주소로 하는 3년 이상 활동 생활예술동호회로서 설립일이 2016년(포함) 이전 단체)와 ‘역량강화 분야’(춘천시를 주소로 하는 3년 미만 활동 생활예술동호회로서 설립일이 2017년(포함) 이후 단체) 두 분야로 지원한다.

총 122개의 생활예술 동호회가 지원했고 심사결과 59단체가 선정됐다.

지난 12일(목) 문화재단 시민교육팀이 역량강화지원 분야에 선정된 동호회 대표들에게 사업의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지난 12일(목) 문화재단 시민교육팀이 역량강화지원 분야에 선정된 동호회 대표들에게 사업의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활동지원 분야는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는 사업취지에 맞게 지원했다. 심사기준에 맞추어 생활예술 지원사업의 성격에 보다 부합하는 동호회를 우선 선정했고, 장르별 배분과 참신한 기획 여부를 고려했다. 그리고 역량강화지원 분야는 동호회원들 대상 워크숍 또는 강좌 개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기획한 단체가 우선 선발됐다. 또한 활동의 지속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향후 2~3년 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활동지원 분야에는 ‘강원스트링오케스트라’, ‘소리나눔앙상블’, ‘리듬오카리나앙상블’ 등 49개 동호회가 선정됐고 각각 20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의 지원금을 받는다. 

신생 동호회가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강좌와 워크숍 등을 지원받는 역량강화 분야에는 ‘d드로잉’, ‘가요장구동호회’ 등 10개 팀이 선정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역량강화지원 분야에 올해 처음 도입된 ‘자율예산제’이다.

‘자율예산제’는 선정된 10개 동호회가 토론과정을 거쳐서 지원금 총액 2천500만 원을 직접 배분하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아르숲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10개 동호회들이 활동계획과 예산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주적인 논의과정을 통해 최종 금액을 책정했다. 그 결과 동호회들 중 좀 더 받는 팀이 있고 덜 받는 팀이 발생했지만 아무런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됐다.

김현정 시민문화교육팀장은 “자율예산제로 인해 동호회들이 갈등하고 대립할까 염려도 조금 했지만 오히려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특히 각 동호회가 예산편성을 꼼꼼하게 거듭 살피는 계기가 되어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활동지원 분야는 워낙 선정단체가 많아서 올 해는 역량강화지원 분야에만 도입했는데 내년에는 확대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활동지원 분야에 선정된 ‘봄시내놀이지원단’의 이희정 대표는 “자율예산제가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각 동호회가 계획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논의했다. 다들 흔쾌히 양보하고 조정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활동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메꾸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활동지원 분야에 선정된 49개 동호회들은 16일~18일 3일 동안 같은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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