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검토 결과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후 설립 작업 본격화하기로

춘천시정부는 지혜의청(가칭, 이하 생략) 타당성 검토 결과를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시청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정부는 지혜의청 설립을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작년 11월부터 4개월간 실시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혜의청에 대한 역할과 기능, 관련사업, 운영 기본 방향, 운영 주체 등을 검토한 연구 용역 보고서는 지혜의청 설립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춘천시의 50~60대의 비중을 5년(2015년~2019년)간 분석해본 결과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하여 전체 인구의 29.28%를 차지한다. 그러나 기존에 운영하는 일자리, 직업 훈련은 노인층 혹은 청년 대상으로 지원체계가 구축되어있고 신중년인 50~60대에 대한 일자리 지원은 거의 없었다. 또한 노인세대는 복지 수혜 대상으로 인식돼 사회참여 프로그램의 주체로 의견 반영이 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2018년 춘천시 일자리인식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년과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89%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이유는 ‘생계유지’가 45.8%로 가장 높았고 희망 근로나이는 61~65세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정년이나 은퇴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커 신중년과 노인일자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지식을 소유한 신중년과 노인세대 경험과 지혜를 시정에 반영하고 일자리 창출 및 사회 공헌을 위해 ‘지혜의청’과 같은 노인 사회참여 주도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지혜의 청 설립 시 노인일자리 및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관계도.        출처=재단법인 (가칭) 지혜의 청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지혜의청은 신중년과 노인 세대의 인생 재설계를 돕는 기구로 고학력, 전문성을 반영한 일자리를 찾고 교육, 사회공헌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혜의청이 설립되면 전문직 은퇴자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춘천시의 새로운 활력 및 경제동력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노인 세대가 스스로 경제 주체가 되어 사회참여를 할 수 있어 사회적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지혜의청이 설립된다면 그 기능이 일자리 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지원하는 생애 재설계 전담기구로 구성돼야 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50~64세 신중년층의 사회참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원래 취지와 달리 일자리 사업에만 취중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자리사업 중심 기구로만 운영이 된다면 일자리센터 등 관내 일자리기관과 실적 경쟁을 하는 등 비효율적인 운영이 될 것도 우려된다.

지혜의청은 춘천 노인일자리사업을 총괄하여 노인일자리사업을 기획·조정하며 운영해야 한다. 신중년 및 노인세대 등 시민들에게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시와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시정부는 지혜의청 타당성 검토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후 이달 중 춘천시 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와 강원도와의 협의 등을 거쳐 지혜의청을 설립할 방침이다.

시정부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삶을 지원하는 지혜의청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어르신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노년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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