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민·관이 협력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봄철 맞아 경각심 느슨해지기도…가정예배 60→49곳으로

지난달 22일 춘천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시정부와 시민들이 긴장했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의 경우 배달원이 점주와 몇 분간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확진판명을 받았다. 코로나19의 가공할 전파력을 감안하면 춘천시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정부와 시민들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의 안전까지 담보할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목표를 위해 민·관이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시정부는 지난달 22일 대구를 방문했던 신천지 교인 3명 중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긴급대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대학교 등 유관기관과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감염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방역을 실시하고 소독제 및 마스크 등을 배부해 기본적인 방어태세를 준비했다. 또 관내 대부분의 행사와 모임을 중지시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권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정부의 ‘신속한 검체 확보 및 조기격리’, ‘확진자의 동선 및 접촉자 파악’, ‘ 신속한 방역’, ‘관련 다중시설 폐쇄 및 사회적 거리 두기’의 4가지 예방책을 펼쳤다. 그 결과 최초 확진자 발생이후 한 달간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춘천시정부는 지난달 27일 시청 지하 1층 민방위교육장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실을 설치했다. 상황실 비상근무자를 격려하고 있는 이재수 춘천시장.             사진 제공=춘천시
춘천시정부는 지난달 27일 시청 지하 1층 민방위교육장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실을 설치했다. 상황실 비상근무자를 격려하고 있는 이재수 춘천시장.      사진 제공=춘천시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만한 부분도 있었다. 확진자 2명이 2월 16일에 대구에서 춘천에 도착해 확진 판명을 받기까지 6일간의 기간이 있었다. 19일 1330을 통해 자진신고를 했지만 자가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시정부도 22일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그간 사례에 비해 전파력 4배 이상, 잠복기 평균 5일을 고려할 때 향후 확진자 계속 발생 전망’이라고 우려하며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다행히도 추가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경우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단체와 시민들의 협조가 뒤따르지 않으면 억제가 쉽지 않은데 이 부분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시정부의 권고에 따라 는 지난 9일 관내 사찰과 성당은 모두 법회와 미사를 전면 중단했고 영상·가정예배로 대체한 교회도 순복음춘천교회, 소양성결교회 등 60개에 이르렀다.

대학에서도 강원대학교 219명, 한림대학교 72명 등 이미 입국한 291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2주간 기숙사에서 1인1실 격리 등을 통해 집중관리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중앙정부와 시정부의 방침을 잘 따랐다. 특히 시정부와 대학, 대학병원이 긴밀히 협조해 적절한 공동 대응이 이뤄졌다.

신사우동 주민자치회(회장 신영길)는 1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방역단을 꾸려 지역 내 놀이터와 야외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제공=춘천시
신사우동 주민자치회(회장 신영길)는 1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방역단을 꾸려 지역 내 놀이터와 야외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제공=춘천시

불특정한 타인에 의해 감염이 우려되는 대중교통에 대한 관리도 빠짐없이 진행됐다. 지난달 23일부터 140대 시내버스를 매일 소독해오고 있다. 남춘천역과 춘천역,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열감지 카메라를 도입·운영 중에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은 전체 시민의 극복의지를 크게 고양시켰다. 춘천시자원종사센터 등 여러 단체에서 방역봉사를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봉사단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경계심이 다소 풀어지는 경향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1주 전만 해도 영상·가정예배를 시행했던 60개 교회 숫자가 지난 15일에는 49개 교회로 줄었다. 또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에는 공원 등에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명동에 위치한 A카페 대표는 “지난주부터 사람들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면서 “용기나 테이블 등에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직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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