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혜의청 설립 위해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벤치마킹
고학력 중·노년 ‘베이비부머’에 맞는 정책 및 서비스 필요

앤 해서웨이 주연의 ‘인턴’은 젊은 CEO가 수십 년 직장생활과 풍부한 인생 경험이 있는 70세의 인턴을 채용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이가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인턴을 채용하는 이색적인 내용 때문인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중·노년층을 위한 사업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 ‘인턴’의 내용은 더 이상 영화상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내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춘천시정부는 신중년과 노인 세대의 인생 재설계를 돕는 기구로 지혜의청(가칭, 이하 생략) 재단 설립을 6월로 계획하고 있다. 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지난달 25일에 발표했으며 재단 설립 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춘천에서 설립될 지혜의청은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을 벤치마킹하고 있기에 현재 서울시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의 뉴딜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인턴으로 지원한 50+세대 참여자들이 인턴 배정 받기 전 기업·기관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의 뉴딜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인턴으로 지원한 50+세대 참여자들이 인턴 배정 받기 전 기업·기관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은 50+세대의 은퇴 전후 새로운 인생 준비와 은퇴 후 성공적인 노후생활에 필요한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새 커리어를 개척하도록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는 ‘커리어 전환·취업’ 사업, ‘창업·창직’ 사업, 자신의 경력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고 새 커리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 공헌 일자리’ 사업, ‘전문 자원봉사’ 사업, 전문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탐색하는 ‘미래 설계’ 사업 등이 운영되고 있다.

‘커리어 전환·취업’ 사업 중 ‘서울50+인턴십’은 50+세대를 인턴으로 기업과 기관에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턴으로 근무하는 50+세대는 새 커리어를 개척하며 현장실습의 기회를 부여 받고 기업·기관은 인턴의 경험과 지혜를 제공 받을 수 있어서 호혜의 인턴십으로 불린다. 3~5개월의 인턴 과정이 끝난 후 서로 뜻이 맞으면 사업 종료 후에도 근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창업·창직’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유튜버스쿨’ 사업이다. 최근 인기 업종으로 유튜버가 늘어나면서 관심 있는 50+세대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기 위해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콘텐츠 기획부터 영상 촬영과 편집, 채널 운영까지 유튜버 활동을 위한 교육을 3개월간 진행하며 현직 감독과 PD의 방송 제작 실무 역량 강습과 1:1 상담도 제공한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서 중노년 참여자가 상담받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50플러스 재단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 ‘JUMP-UP 5060’과 ‘귀농·귀촌 지원사업’도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젝트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은 이 밖에도 맞춤형 교육 및 상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며, 일자리 발굴과 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한다. 또한 인식 전환 및 정책 홍보를 통한 새로운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춘천시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의 주요 대상자인 중·노년의 ‘베이비부머’는 고학력 계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이들 세대가 은퇴하게 됨에 따라 국가적으로는 급격하게 줄어든 경제활동인구를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베이비부버 세대는 신체적·정신적 조건이 달라 젊은 세대와는 다른 사회참여 서비스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춘천시 지혜의 청이 앞으로 어떻게 설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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