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갑 후보 첫 TV토론회, 현안해결과 비전 놓고 ‘설전’
‘제2혁신도시’에는 모두 찬성, ‘레고랜드’에서는 엇갈려

‘춘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미래통합당 김진태, 정의당 엄재철 후보자는 지난 25일 G1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 출연해 춘천이 직면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2경춘국도의 노선안을 두고 가평군과 춘천시의 주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허 후보자는 자신이 ‘춘천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자임을 강조했고, 김 후보자는 3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엄 후보자는 10년 전 골프장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한 갈등 조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춘천 시내버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놓고는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렸다.

4·15총선에서 ‘춘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세 후보자의 첫 TV 토론회 모습.         사진=G1 토론회 화면 갈무리.
4·15총선에서 ‘춘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세 후보자의 첫 TV 토론회 모습.        사진=G1 토론회 화면 갈무리.

허 후보자는 현재의 노선 시스템 보완을 언급한 반면 김 후보자는 이전 노선으로 되돌릴 것을 주장했다. 엄 후보자는 버스교통법 제정과 재정 확충을 통해 공영제 시행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번 선거부터 만 18세에 해당하는 고3 학생들이 투표권을 갖게 된 점을 반영하여 ‘10대들이 물어본다’라는 순서가 마련되기도 했다.

강원고 3학년 장용원 학생은 ‘후보들의 10대 유권자에 대한 표심 공략 방안’과 ‘춘천에서의 취업을 위한 춘천 내 일자리 확충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허 후보자는 “법과 말과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했던 말을 지키는 것으로 선택받겠다”며 “창업·직업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에서 17세 소년이 폐렴으로 사망한 사건을 상기시키며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일자리 확충과 관련해 “캠퍼스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청년창업 허브도시를 만들고, 제2혁신도시를 유치해 30%의 지역인재가 의무고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엄 후보자는 “투표 연령이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 소신껏 투표해 달라”며 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세 후보자들은 ‘제2혁신도시 유치가 지역발전에 100% 도움이 된다’라는 항목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했고, ‘춘천시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뿐이다’라는 항목에는 모두 “아니오”라고 답했다. 특히 허 후보자는 양자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한 퀀텀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항목에서는 허영 후보자는 “그렇다”라고 답한 반면 김진태, 엄재철 후보자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엄 후보자는 “창원 로봇테마파크 또한 개장 3개월 만에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했다”며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틀에 걸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7일 마무리됐다.

‘춘천갑’에는 민주당 허영, 통합당 김진태, 정의당 엄재철, 국가혁명배당금당 한준모 후보자가, ‘춘천을’에는 민주당 정만호, 통합당 한기호, 배당금당 유우림 후보자가 등록해 일전을 치르게 됐다. 민생당 김성순 예비후보자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춘천 사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춘천시의원 재선거를 놓고는 민주당 이교선, 통합당 경승현, 무소속 김용갑 후보자가 등록했다. 이교선 후보자는 3천만 원 모금을 목표로 ‘진심펀드’라는 이름의 선거펀드를 출시한 후 4일 만에 목표액을 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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