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동 ‘거진명품코다리네’

연일 기온이 오른다. 이젠 창문을 열어 따사로운 햇살을 맞기도 한다. 노오란 산수유엔 꽃망울마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내리쬐는 봄볕이 따갑게 느껴질 때면 곧 여름을 맞이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봄의 전령사는 제비를 부르고 야생화들도 피어나라고 부추기니 덩달아 생긋대는 맘이 분주하기도 하다. 몸도 추스르고 입맛 좀 당기는 별맛 음식이 있어줬음 좋겠다고 생각이 들 이즈음 ‘이 맛이다’ 라고 떠오르는 건 바로 코다리찜이다. 여러 곳에서 코다리찜을 먹어 보았지만 단연 으뜸은 ‘거진명품코다리네’다.

거진명품코다리네는 퇴계동 주공2차아파트정문 오른편 골목 안쪽에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아 부러 찾아가야 한다. 전국 체인점을 둔 군포시의 자성화맛집 코다리네의 동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재료나 맛에 대하여 트집을 잡을 게 없다. 춘천의 거진명품코다리네는 체인점이 아닌 개인 사업장이다.

점심특선 '코다리 정식'
점심특선 '코다리 정식'

미리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해두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점심특선이다. 1인분에 9천 원 하는 ‘코다리 정식’은 단연 매력만점이다. 가성비도 좋고 인당 1마리씩 나와 점심 한 끼로 든든히 먹을 수 있다. 이외에 생선 모둠 조림도 맛이 있는데 이번엔 코다리 점심 특선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주문후 매장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상이 차려져 있다. 커다란 접시에 멋들어지게 코다리 두 마리가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져 큼직한 무조림과 함께 맛깔스럽게 담겨 나온다. 옆에는 삶은 콩나물이 한 대접 놓여있고 반찬으로 말린 가지볶음, 민들레무침, 김치, 간장 순두부가 자리하고 있다. 매운맛 뒤에 감칠맛으로 이뤄내는 조화는 미역국이 담당한다. 

퇴계동 '거진명품코다리네' 외관 모습
퇴계동 '거진명품코다리네' 외관

우선 콩나물에 양념을 버무려 에피타이저로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고 양념의 맛이 어우러져 침샘을 강하게 자극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먼저 몸통부터 앞 접시로 옮겨 살점을 떼어 양념을 듬뿍 묻혀 입으로 가져가면 쫄깃쫄깃 고소한 코다리의 씹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밥 한 그릇을 젓가락으로만 먹어도 게 눈 감추듯 없어지는 마술을 선사한다. 다음은 꼬리 그리고 머리 순. 더욱 쫀득한 머릿살은 역시 어두일미가 진리라는 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코다리찜에서는 눈알을 빼놓을 수 없다. 코다리 한 마리의 최정점을 찍는 맛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조림을 조각내어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싹싹 비벼 먹으면 비로소 행복한 한 끼가 완성된다. 

거진명품코다리네는 첫째, 셋째 일요일에 쉰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점심 이후에 잠시 장을 보러 다녀올 경우만 빼고 쭈욱 영업을 한다. 이곳에 갈 때는 꼭 예약을 하자. 맛있는 명품 코다리찜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상을 하며. 

거진명품코다리네
퇴계로 145번길 15-7
문의 ☎253-9930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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