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은 지난 3일 오후 ‘버스노선 앱 추진 관련 토론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토론회’라는 이름과 달리, 해당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되어 취재할 수 없었다. 

 춘천시청은 지난 3일 오후 ‘버스노선 앱 추진 관련 토론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사진=춘천시청 버스노선 온라인 안내책 갈무리  

비공개 진행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관계부서 담당자는 해당 행사가 “특별한 보고회가 아니라 노선 앱 개발을 위해 시장님께 보고하는 내부적인 보고회”라며 “완성단계와 달리 개발 추진단계에선 피드백을 주고받는 내부 검토가 이뤄지는데, 이 과정을 공개했다가 논의했던 내용이 바뀌게 되면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공개 행사라면 굳이 ‘토론회’라는 이름표를 붙여 춘천시 일일행사로 공개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에 대해 시청 시민소통담당관실 관계자는 “시청 주요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을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수 시장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전 직원 숙의과정과 토론을 중시하기 때문에 내부회의에도 ‘토론회’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 

내부 의견 수렴에도 토론회라는 이름을 붙여 숙의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데 문제를 제기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버스노선 앱 추진 관련 토론회’라는 행사명만 아니라 어떤 안건으로 누가 어떻게 모여 무슨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지도 시민들에게 알려준다면 더 ‘시민의 정부’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버스노선에 관한 시민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임보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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