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면 부귀리고개와 승호대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온 인류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분간 학교와 교회도 가지 못하고, 각종 모임과 공연들은 취소가 됐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바뀌어, 활력을 잃고 마음은 얼어붙었다. 그러나 사월과 함께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춘천도심과 강변 산책로에도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다. 세상이 온통 어지러워도 봄내 춘천에도 봄꽃으로 물이 들기 시작했다. 

북산면 부귀리고개 정상~ 물안마을(부귀리마을)까지 이어진 1.2km 벚꽃길이다. 4~5년전부터 벚꽃의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춘천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핀다. 춘천 도심과 비교할 때 3~4도 이상 기온차이가 난다. 사진은 지난해 4월17일의 모습. 도심에 비해 10일 정도 늦은 개화다.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과 소양강댐 입구(샘밭지역), 의암호 나들길( 상상마당 강변)은 가장 먼저 벚꽃이 피어나 시민들이 즐겨 찾는 춘천의 벚꽃명소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벚꽃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북산면 부귀리 벚꽃길이다. 부귀리고개 정상에서 부귀리 물안 마을로 이어지는 1.2km 구간이 벚꽃길이다. 부귀리는 양구군과 접경하고 있는 춘천의 오지마을로 해발고도가 높아 춘천 도심과 3~4도의 기온 차이가 난다. 부귀리의 벚꽃은 춘천시내 벚꽃이 모두 떨어져 꽃비가 내리고 새잎이 돋아 난후에야 피기 시작한다. 평균 10일 이상 늦게 핀다. 

부귀리도 벚꽃 피는 시기에 맞춰 마을에서 벚꽃축제를 열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곤 한다. 올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이 시기 늦은 벚꽃 길을 차로 달리며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보는 것도 좋겠다. 

부귀리 마을에서 삼박골 방향으로 차를 타고 5분정도 가다보면 만나는 고개 정상이 승호대이다. 소양호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사계절 언제나 풍경이 멋지고 공기가 청명하고 맑아 밤하늘의 별이 잘 보여 별사진을 찍는 전문가들이 즐겨 찾는다.

부귀리 벚꽃 길을 본 김에 부귀리에서 삼막골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승호대도 한번 들러 보자. 승호대는 소양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절경이라 사계절 언제나 멋진 곳이다. 이곳은 청명하고 공기가 맑아 밤하늘의 별이 잘 보여 별 사진을 찍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중 하나이기도 하다. 승호대에서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소양호를 바라다보면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우울하고 답답할 때 춘천에서 가장 늦게 피는 부귀리 벚꽃 길과 소양호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승호대에서 마음을 다스려 보자!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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