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 이겨냅시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평시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진정한 영웅임을 깨달았다’는 글이 자주 보인다. 춘천시보건소 코로나19 대응 TF팀 박계숙 팀장을 만나 코로나19 극복의 선봉에서 분투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애환을 전해 들었다.

 

Q. 먼저 춘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무원이라 해도 최전선에 있다 보면 아무래도 불안해 지실 때도 있을 텐데.

현장에서 많은 시민 분들을 대하는데, 그 분들도 불안하실 텐데 “의료진과 공무원들은 괜찮냐”고 오히려 걱정해주십니다. 현장에 있는 저희들은 선별진료소를 찾는 분들을 진료하고 검체 검사를 하는 동안 혹시라도 감염되지 않도록 하루 종일 보호복을 착용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빈틈이 없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들보다는 시민 분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안심시켜 드리는 일에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박계숙 감염병관리담당·계장

Q. 춘천시는 다행히 타 지역에서 감염되어 유입된 확진자만 있을 뿐 지역 내 감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건소나 병원 등 현장에 계신 분들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들었습니다. 춘천시보건소 코로나19 팀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최근 해외입국자들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나 춘천시도 지역사회 내 확산을 막으려고 해외입국자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CCTV, 카드내역, GPS 위치 조회 등의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방역 조치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춘천 시민들께서 불안하지 않으시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행정력을 집중시키겠습니다.

Q. 감염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면 백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사태가 이런 추세로 장기화 한다면 새로운 행동수칙이 필요다고 보시는지요?

코로나19가 장기화 할 상황에 대비해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일상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행동수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시스템과 사회가 좀 더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고, 그렇게 개선한 보건의료시스템이 생활방역체계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체계는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개인 환경 위생관리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핵심 수칙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Q. 만약 춘천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다면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감염병 전담병원은 강원도 내 확진자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단계별로 병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하여 음압병상 소진 시는 강원도 내 감염병 전담병원을 활용하거나 강원도 의료원 5개소의 단계별 코호트 관리시설(다인실)을 이용할 수 있는 555개 병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춘천시보건소는 코로나19 집단 발생을 대비해 역학조사반을 확대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입니다. 조치에 따라 시 보건소는 당초 3개 반으로 운영했던 역학조사반을 10개 반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존 강원도와 시정부 보건소 직원으로 구성됐던 역학조사반은 경찰과 일반직을 추가로 편성하고, 타부서 직원도 합류하여 대규모 확진자 발생 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건강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 인터뷰 사진을 위해 어렵게 함께 자리했다.      사진 제공=춘천시보건소
시민의 건강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 인터뷰 사진을 위해 어렵게 함께 자리했다.      사진 제공=춘천시보건소

Q. 시민, 단체, 기관 등에서 코로나19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간식 등의 후원이 많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기억에 남는 환자나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휴일도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직원들을 위해 음료수, 도시락, 직접 제작한 마스크, 따뜻한 손편지 등 곳곳에서 온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격려 물품에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외입국한 부부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서 검사를 했는데 보건소 의료진이 헌신적으로 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지켜본 춘천시민들이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고 보건소에 편지와 따뜻한 커피를 보내주셨던 일이 생각납니다.

자정을 넘어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고, 빗발치는 민원에 수개월째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들의 선한 마음에서 희망을 봅니다. 감염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왼쪽)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는 의료진들의 모습, (오른쪽) 춘천시보건소 의료진들이 들것을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사진 제공=춘천시보건소

Q.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춘천시민이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춘천시민 여러분,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춘천시민과 나아가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의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끝으로 덧붙일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신규 확진자수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외출 같은 이동량이 2월말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감염 확산 공포가 둔감해진 틈을 타고 슈퍼전파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특성 상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분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종교 활동도 자제해야 합니다. 이달 19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 부탁드립니다. 

홍석천 기자·성다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