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클럽줄루’(동내면 춘천순환로 108) 초대전···30일 까지

‘봄내그림향기’는 수채화를 그리며 올해 15년째 활동 중인 장수 동호회이다. 이은정 회장에게서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온 비결과 바램을 들어보았다.

 

봄내그림향기는 언제 어떤 계기로 결성됐는가?

회원들은 2003년 춘천교육문화관에서 운영하는 취미반 수채화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었다. 강좌가 끝난 후에도 자주만나고 그림그리기에 대한 조언을 나눴다. 그러다 2005년에 수채화를 그리는 여성 동아리모임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춘천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성들이라는 뜻을 담아 ‘봄내그림향기’라고 이름을 짓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15년이 됐다. 

안혜숙   자작나무숲
안혜숙 <자작나무숲>

수채화를 선택한 이유와 매력은?

학창시절 다들 한 번 씩 경험해봐서 익숙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수채화였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수채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그림 그리기 보다는 동료들이 좋아서 열심히 다니며 수채화를 배웠다. 그러다 수채화 특유의 ‘물맛’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게 매력이다.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시작은 15명이었지만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6명이 활동하고 있다.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이고 전업주부·회사원·방과 후 교사·사업가·복지단체 직원 등이다.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매주 수요일 명동에 있는 작업실에 모여서 각자의 작품을 평가하고 서로 도와가며 그림을 그린다. 휴일에는 종 종 야외스케치도 나간다. 지도교사 없이 서로가 스승과 제자가 되어 그림을 그리니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 열심히 해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회원은 방과 후 미술교사나 미협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전시회는 지금 열리고 있는 ‘카페 줄루’ 초대전 같은 비정기적인 소규모 전시회와 매년 초가을에 춘천미술관에서 정기전을 연다. 올해는 9월초에 16회 정기전을 열 계획이다.

그런데 전시회 보다 더 신경을 쓰는 활동은 봉사와 재능기부이다. 해마다 ‘홀트 아동복지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전시를 하거나 ‘월드비전’ 등 여러 복지기관의 바자회에 참여해서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활동을 한다. 

박효숙  <휴식>

15년째 이어온 장수 동호회이다. 비결은 무언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고 뿌듯하다. 비결은 한마디로 이해와 배려이다. 회원들은 이제 가족이다. 이 자리를 빌어 박시온·박선옥·박효숙·김명숙·장미숙·이미숙·안혜숙 우리 회원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끈끈한 정과 장수 동호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오랫동안 붓을 잡을 거다.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 키우면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시작한 활동이 어느새 15년이 됐다. 주부와 아내로만 머물지 않고 그림활동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다른 회원들 가족도 마찬가지여서 전시회와 봉사활동·재능기부 등에 적극 나서서 도와준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모든 회원이 다 함께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손자·손녀를 돌보는 일도 생겼고 늘 생업에 쫓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원이 더 많이 늘어서 시끌벅적 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재능기부와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한사람이라도 더 모이면 힘이 된다.

김명숙  원평리에서
김명숙 <원평리에서>

올해 활동계획은? 

현재 ‘카페 줄루’초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열리는 ‘입양의 날’ 행사 전시와 9월 초의 정기전을 준비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의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은 언제든지 할 것이다. 

회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공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림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고 봉사하며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문의 010-3118-9028)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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