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와 침묵의 춤, 그리고 총선후보

총선이 끝났다. 짧은 치마에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춤추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 유세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진귀한(?) 풍경이다. 김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젊은 여성들은 짧은 치맛자락 휘날리며 계속 춤만 췄다. 그곳에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없었다. 행동이 말보다 크게 들린다고 했던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김 후보의 유세보다 목소리 없이 춤만 추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더 크게 들렸다. 김 후보와 미래통합당이 그리는 ‘미래’에선 나도 짧은 치마를 입고 침묵 속에 춤을 추고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김 후보님, 3선에 도전하실 땐 후보님이 직접 춤도 추시고 마이크도 잡으시는 게 어떨까요. 아니면 후보님이 춤을 추고 젊은 여성에게 마이크를 넘겨주시든지..- 임 기자

뭐가 그리 바쁜데…어!

파란불이 켜졌다. 한 걸음 내 디디는 순간 승용차가 급정거한다. 혐오감을 가득 담아 눈빛 레이저를 발사했다. 그래봐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제 길 가버린다. 벌써 이번 달에만 4번 겪은 일이다. 욕하기도 지친다.

서울에 살던 때는 일 년에 고작 한두 번 겪은 아찔한 상황을 고향 춘천에 와서는 왜 이리 자주 겪는지... 춘천사람들 운전습관이 고약하거나 도로환경이 너무 좋아 마구 달리게 유혹하거나 둘 중 하나겠다. - 박 기자

‘한 도시 한 책 읽기’, 모두 참여했으면

‘춘천시립도서관’과 《춘천사람들》에서 주최하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시작된 지 3주가 넘게 지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읽을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이번 주에 취재 중간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읽었다. 《까대기》라는 제목의 만화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으니 내용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조금 울었다는 사실만 밝히겠다. 행사가 아니더라도 모두들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 홍 기자

이게 내 목소리라고?

취재를 하다보면 시청 공무원, 시민 이외에도 관련 부서 관계자들 같은 많은 사람들과 통화 하게 된다. 단순한 질문부터 전문 분야까지. 그런데, 기자의 핸드폰은 통화 중 녹음이 안 된다. 궁리 끝에 컴퓨터를 활용해 녹취를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왜 그렇게 말을 빨리하는지. “네네”는 또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녹음된 내 목소리에서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 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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