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도시 춘천만들기 프로젝트

춘천시정부는 지난해부터 ‘바람길 녹지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50년 1억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바람길 녹지축은 도시 밖 산림의 맑고 서늘한 공기를 도심으로 불어오게 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주요 도로와 하천변, 공원, 녹지 같은 터에 녹지축을 만드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4년 지속 사업으로 진행한다.

서면 위도 근처에 자연친화적 자전거길을 조성한 모습.사진 제공=춘천시
서면 위도 근처에 자연친화적 자전거길을 조성한 모습.      사진 제공=춘천시

춘천은 미세먼지와 더운 공기가 머무르는 분지 지형이다. 춘천의 움푹한 분지에 고여 있는 미세먼지와 더운 공기를 ‘바람길 녹지축’을 통해 흘러나가도록 한다는 게 시정부의 계획이다. 녹지축을 이어주는 나무를 심어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통해 미세먼지와 더운 공기를 순환시키는 원리다.

춘천시는 2022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하천변과 가로변을 포함한 시내 곳곳에 나무를 심는다. 공원·녹지, 자전거길, 가로수 길로 구획을 나누어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도시공원·녹지조성

다양한 넓이의 거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공원과 시설녹지를 활용해 나무 심는 공간을 확대한다. 병든 나무와 죽은 나무 등을 제거하고 침엽수와 활엽수를 함께 심어 사계절 푸른 숲을 조성한다.

시정부는 이 같은 도시공원·녹지조성 사업이 춘천 도심의 열섬을 식혀주고 미세먼지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온의동 6-23일대에 느티나무를 비롯한 33종의 나무를 심는 등 도시공원과 녹지 18개소를 조성했다.

춘천시에서 발표한 바람길 녹지축 조성 종합계획도.             사진 제공=춘천시

자전거길 녹지축 조성

도심과 농촌지역을 이어주는 의암호, 소양강 자전거 길 하천변에 나무를 심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한 기존 자전거 도로는 한쪽 방향에만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춘천시는 자전거 녹지축을 만들기 위해 다른 방향에도 나무를 심기로 했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자전거 쉼터를 거점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춘천시는 소양5교~소양6교, 시민의 숲, 우두동 일대, 소양3교~장학해온채·공지천, 소양3교~우두산 강원도내수면지원센터, 동면 장학리 일대 등 소양호 주변에 나무를 심어 20.3km의 녹지축을 조성했다.

가로수 길 녹지축 조성

가로수를 심어 가로수 길로 녹지축을 연결한다. 지금까지는 도로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확장되는 구간에 가로수를 심었다. 이런 방식 때문에 가로수 길이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곳들이 생겨났다. 가로수 길 녹지축 조성은 가로수가 없는 도로에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어 공기가 흐르도록 바람길을 개통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도로 확장 공간을 따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지형조사를 통해 녹지축에 대한 개념을 잡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나무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우수한 종을 심고, 식재 간격을 최소화해 많이 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팝나무, 왕벚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미국풍나무 등을 심는다.

지난해에는 석사사거리~청구아파트, 퇴계교~석사교, 석사교~거두교, 삼천사거리, 담터빌사거리, 담터빌사거리~시외버스터미널에 느티나무와 미국풍나무, 이팝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하는 등 8개소에 9.6km의 나무를 식재했다. 올해는 2월부터 10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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