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도시 춘천만들기 프로젝트

춘천시는 바람길 녹지축 사업을 준비하면서 국내·외의 바람길 선진 사례들을 연구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의 바람길 녹지축 사업을 많이 참고했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바람길 녹지축을 조성해 대기오염물질과 열섬효과를 줄이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춘천시는 슈투트가르트 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2018년 현장탐사를 진행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도시로 인구와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한때는 대기오염과 열섬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철도변 녹화, 가로수 확장, 지붕 녹화 같은 녹색 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주변 산줄기의 찬바람이 도심으로 흘러들어오도록 바람길 녹지축도 조성했다. 이를 위해 건물과 도로에 관한 도시계획을 다시 수립해 지역 특성에 적합한 정책 기반을 마련했고, 관련 조례 등의 법규도 정비했다. 

(왼쪽)독일 수투트가르트 시의 바람길(가운데 파란선) 예상도     사진 제공=춘천시(오른쪽)독일 수투트가르트의 숲 내부 모습        사진 제공=국립산림과학원
(왼쪽)독일 수투트가르트 시의 바람길(가운데 파란선) 예상도       사진 제공=춘천시

슈투트가르트 시에는 8명의 시장이 있다. 총괄시장이 1명이고, 다른 시장 7명은 각자 업무를 분담해 맡고 있다. 이중 환경담당 시장 밑에는 6개국, 170여 명으로 구성된 환경청이 있다. 환경청은 바람방향, 속도 등을 담은 기후분석지도를 만들어 도시계획청에 제공한다. 도시계획청은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이를 반영한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토지를 입지 가능 지역, 조치 필요 지역, 입지 불가능 지역으로 구분해  엄격하게 건축을 제한하면서 바람길을 조성하고 유지한다.

1930년대부터 이런 건축규제 등을 통해 도시주변의 경사지와 계곡지대에 바람길을 만들고, 바람이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평면지붕 만들기, 건물 옥상 조경녹화 등을 권장했다.

독일 수투트가르트의 숲 내부 모습.       사진 제공=국립산림과학원

재개발 지역은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고, 건물과 도로도 바람의 흐름을 고려해 고도를 제한하는 등 계획 수립 단계부터 엄격하게 관리했다. 그 결과, 도시 중앙부에 바람길 기능을 하는 폭 150m의 녹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

바람길 녹지에는 높이 자라는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신선하고 서늘한 공기가 흐르도록 했다. 공기흐름이 막히지 않고 세게 흐를 수 있도록 주차장 같은 시설도 콘크리트로 포장하지 않고 구멍 있는 블록을 깔아 식물이 자라게 했다. 지표의 표면까지 꼼꼼하게 녹지로 가꾼 것이다.

단독주택 사이에도 충분한 녹지 면적을 확보했다. 그 결과 슈투트가르트 시에선 어느 곳에 있든 도보로 5분 이내에 녹지 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바람길 녹지축 구축 사업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바람길이 조성된 지역에서 4년마다 꽃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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