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소리나눔 봉사단

2016년 지역의 독거노인들과 주간보호소, 요양원, 단체의 체육대회 등에 봉사를 하며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여 봉사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악기를 다루는 회원 25명에 놀이 등 다른 봉사하는 회원 10명을 합쳐 총 35명 정도 규모의 봉사단이다. 춘천소리나눔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봉사단 이름이 암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주로 농악이나 사물놀이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풍선아트, 민요, 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3월 8일, 춘천시자원봉사센터의 등록단체인 춘천소리나눔봉사단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강원도에 기증하는 전달식

봉사단이라고 하면 모두 아마추어라고 언뜻 생각할 수 있으니 봉사자 중에는 2018년 제23회 강원도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고수들도 있다. 봉사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자(63) 씨는 30대부터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중간에 예술단체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립요양원에서 목욕봉사를 다니면서 정말 가슴 아팠다. 그 경험으로 지금껏 봉사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농악이나 사물놀이가 심금을 울리기 위해서는 꽹과리를 담당하는 사람이 강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강해야 하는데 이런 역할이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

애니메이터를 하고 있는 김종현(59) 단원은 사물놀이의 북과 장구를 맡고 있지만 시작한지 1여 년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이다. “음악을 좋아했고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민속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함께 하게 되었는데 시작을 하고 보니 국악을 더 많이 듣게 되고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운동도 되고 생활의 활력소도 된다. 특히 야외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양악기들은 많이 제한적이다. 북보다는 장구를 추천하고 싶다”며 전통악기에 대한 관심을 부추김도 빼놓지 않는다.

시립요양원에서 봉사하는 국악팀의 모습.

사회복지활동가인 김현희(54) 단원은 유년시절 무당이 치는 장구에 매료된 경험이 있어 자연스럽게 봉사단에 합류하게 됐다. 지인의 소개로 2018년부터 장구와 꽹과리를 배우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렸을 때 꿈이 무당이었다. 장구가 너무 멋져 보였다. 먹을 것도 많고...”라는 너스레와 함께 전통 타악기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이어갔다. “장구는 일단 재미있다. 손동작이 쉽지 않지만 성공하면 성취감을 느낀다. 두들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확 달아난다. 다른 모임은 자신의 취미에서 끝나지만 취미와 봉사를 함께해서 의미도 보람도 있다. 또한 장구를 치면 치매 예방에도 좋다.”

춘천소리나눔봉사단은 한국의 전통 가락을 널리 알리고 타악기를 보편화시켜 모든 사람들이 농악과 사물놀이를 즐겼으면 한다며 상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전통 악기도 배우고 봉사도 하는 1석 2조가 취미생활로 이어지기까지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의:010-5373-4846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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