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인지 한국어인지 아리송

“코로나바이러스는 뮤테이션이 일어나면 코렉션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뮤테이션을 아주 잘 하죠.”

모 대학 교수가 한 말이다. 23일 춘천시청에서 개최된 제2회 강원미래과학포럼 강연에 나선 이 교수는 문장마다 영어를 썼다. 심지어 ‘또 한 번의 약진’을 ‘어나더(another) 약진’이라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굳이 영어를 섞어 쓰시는 까닭이 무어이냐’고 묻고 싶은 충동을 삭이느라 힘들었다. 교수님 여긴 한국입니다. 미국이 아닙니다.    - 임 기자

 

밭치리 장승제를 다녀와서

대학시절 민속학 수업에서 마을 전통행사에 참가할 기회가 많았다. 그때는 아무런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밭치리 장승제를 취재하면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금방 세워진 싱싱한 장승, 축문 읽는 소리, 농악대의 공연, 모든 것이 재밌게 느껴졌다. 왜일까? 어째서일까?    - 홍 기자

 

빨리, 빨리, 빵빵!

최근에 운전을 시작했다. 아직은 고속방지 턱을 넘을 때 속도 줄이는 것도 쉽지 않은 왕초보다. 

한번은 취재 갔다가 복귀하려는데, 신호가 바뀌자마자, 뒤차가 ‘빵!’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려댔다.

답답해할 뒤차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전하고자 ‘초보 운전’ 스티커 커다란 것을 두 개나 붙여놨다. 운전 실력이 늘어나려면 시간 꽤나 걸릴 텐데, 스티커를 몇 개나 더 붙여야 하나 고민이다.    - 성 기자

 

찌든 술 냄새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사무실 근처에 비온 후 대나무 자라듯 고층 아파트가 쑥쑥 자라고 있다. 기술이 좋아져서 예전에 비해 지나는 데 불편함도 덜하다. 흥미로운 건 현장근로자들의 건강한 모습이다.

아침부터 풍겨대는 술 냄새와 점심시간의 반주, 안전하지 못한 복장과 작업방식. 대학시절 공사현장에서 보고 겪은 모습이다. 고개를 저었던 습관들인데 어느새 사라지다니 정말 신기하다.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옛날 공사현장의 술 냄새 같은 답답함 보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훨씬 컸다. 역시 세상은 우리도 모르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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