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부, 바람길 트기 위해 연구용역 발주
2022년까지 500억 원 들여 나무심기 사업

춘천시정부는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2050년 1억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바람길 녹지축’ 조성사업을 벌여왔다.

‘바람길 녹지축’ 조성사업은 도심에 갇혀 있는 공기를 녹지공간을 통해 빼내고, 산과 강의 상쾌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오는 사업이다. 

소양호 주변 자전거 길에 올해 2월 식재한 나무들의 모습.  사진은 2월 촬영.           사진 제공=춘천시

이 사업을 위해 시정부는 2022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하천변과 가로변을 포함한 시내 곳곳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현재 공원과 녹지를 만들고, 나무가 없는 도로와 자전거길, 그리고 나무가 없는 빈터에는 나무를 새로 식재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시청 녹지공원과와 도로과, 건축과와 도시계획과 등 관련 부서가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춘천사람들》은 지난 219호에서 녹색도시 춘천 만들기 프로젝트 특집으로 춘천의 ‘바람길 녹지축’ 사업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선 시정부 내 각 부서의 사업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추가로 취재해 정리했다.

‘바람길 녹지축’ 사업은 크게 ‘바람길’ 조성과 ‘녹지축’ 조성으로 나뉜다. 

도로과가 주축이 되고 건설과와 함께 진행하는 ‘바람길’ 조성은 말 그대로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도로과에서 주식회사 ‘디지키’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연구용역 업체인 ‘디지키’는  춘천지역의 도시열섬 강도 및 분포, 특징을 파악하고, 기상 모델을 이용해 도심에 바람길을 어떻게 낼지 분석한다. 또한 춘천 지역의 지형·하천·도시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지형데이터를 구축해 최적의 바람길 조성 방안을 모색한다.

시정부는 올해 말에 나올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춘천 지형에 적합한 바람길 조성 사업계획을 세우고, 신축이나 도시재생에 필요한 관련 정책과 조례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녹지공원과에서 진행하는 ‘녹지축’ 조성은 숲을 조성하고 가로수가 없는 도로에 나무를 심어 가로수 길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대룡산에서부터 공지천과 만천천을 따라 바람이 불어 가도록 가로수를 심고 있다. 나무는 단순히 바람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열을 흡수해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가능도 하기 때문에 녹지공원과는 특히 식재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수목은 최대한 보존할 방침이지만, 병충해 등으로 인해 생육상태가 나쁘거나 죽은 나무는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른 나무를 심는다. 

시정부는 올해 나무은행 부지를 조성해 각종 개발로 뽑혀질 수목 중에서 수형이 좋은 나무와 기증된 나무를 옮겨 심은 뒤 녹지조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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