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부대찌개’ 거두리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여전히 잘해야 할 때다. 어디를 가던 쉽게 만나게 되는 열화상 카메라와 마스크로 아직은 아무런 주저 없이 맛난 음식을 찾아 나서게 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제철 과일이며 제철 식재료가 식욕을 자극하는 이때,  입맛을 당기는 음식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신입사원 시절 직장 상사와 처음 먹어봤던 부대찌개를 소개해본다. 외식을 즐기지는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점심 단골 메뉴 중 하나인 부대찌개 정도는 누구나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너무나 자주 접하는 이름이라 호기심으로 찾았을 수도 있고 직장 동료들에 묻혀서 얼떨결에 접하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부대찌개’니까 말 그대로 다른 메뉴는 없다. 오로지 부대찌개를 메인 메뉴로 승부를 거니 오히려 믿음이 간다.

춘천에도 부대찌개 한 가지 메뉴로 11년 동안 단골을 끌어모으는 집이 있다. 바로 ‘칠전부대찌개’다. 언니가 하는 칠전동의 본점과 동생이 하는 거두리점, 체인점인 강북점이 있는데 이번엔 거두리점만 소개한다. 

‘칠전부대찌개’ 거두리점은 현재 자리로 옮기며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테이블도 입식으로 바꿨다.

식당에 들어서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면 바로 부대찌개 냄비가 식탁에 놓여진다. 뚜껑은 당연히 덮어져 있다. 불을 당겨놓고 잠시 얘기를 하는 동안 약간의 반찬 접시가 정갈하게 놓이는데 찌개를 덜어 먹을 수 있는 대접과 함께 적당량의 밥도 제공된다. 라면사리를 넣어 주는 건 당연한 코스다. 면을 좋아해서 둘이가도 미리 나오는 라면을 먹고 한 개는 더 먹어줘야 먹은 것 같다. 물론 밥과 라면사리는 무한 공짜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나면 일단 침을 한번 꿀떡 삼키고 뚜껑을 열자. 찌개 위에 얌전히 얹혀있는 반 정도 익은 라면사리가 식욕을 북돋운다. 일단 라면을 한번 뒤집어주고 부대찌개 위에 올려진 양념장을 제대로 풀어주면 찌개 국물이 햄과 소시지. 부대고기, 베이크드빈과 어울려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낸다. 필자는 특히 베이크드빈 이라는 콩을 좋아한다. 한 개 두 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라면이 익으면 일단 이를 다 먼저 건져 먹는다. 다음은 국자로 건더기를 포함한 국물을 듬뿍 떠서 밥에 올려 써억써억 비벼 먹는 순서. 부대찌개의 참맛은 여기서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햄이 부족하면 추가를 하자. 부대찌개의 국물과 건더기를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칠전부대찌개 거두점은 연중무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최근 가게를 이전하여 깔끔해지고 가게 노출이 좋아져 손님이 많이 늘었다. 물론 맛은 인정하던 곳이었으니까 굳이 더 언급을 하지 않겠다. 맛도 좋고 새록새록 추억이 돋는 부대찌개를 또 먹으러 가야겠다. 

동내면 거두리 948-14
전화 261-8222

    이철훈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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