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그 아름다운 길을 손잡고 걸어요

 5월 첫 주, 봄처럼 환한 미소를 띠며 화계초 교직원들이 하나둘 도서관에 들어섰다. 화계초 교직원 독서동아리는 2017년부터 ‘꿀단지’라는 이름으로 그림책, 동화책, 시집,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함께 읽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5월부터 책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춘천 ‘한 도시 한 책 읽기’ 소식을 접하고 5월의 책을 《까대기》로 정하여 ‘함께 읽기’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모았다.(회원 대다수가 춘천 시민^^)

"한 권의 책을 여럿이 함께 읽으니 미처 떠올리지 못한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었던 시간도 의미가 있네요.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어요."

"택배화물차 운전하시는 분이 ‘졸면 죽는다, 졸면 죽는다’ 하면서 위태롭게 운전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에 마음이 찡합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하지 못한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어 좋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분위기가 좋아요."

 "평소에 독서 활동을 게을리 했는데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매달 1권 이상의 책을 읽는 습관이 형성될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좋아요."

"책을 더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읽을 수 있어요. 혼자만의 책읽기는 나만의 사고방식으로 책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지만, 한 권의 책을 여럿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은 다양한 사고와 시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방영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드라마 속 작은 시골 책방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 저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책에 대한 여러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고 감정을 공감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독서는 매우 중요해요. 책을 보지 않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고 강요하는 건 모순이죠. 학교 안의 독서동아리를 통해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의 독서 습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예요." 

《까대기》라는 한 권의 책을 통해 ‘함께 읽기’의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올해 첫 책모임.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일, 그 아름다운 길을 손잡고 걸어갈 우리 책모임이 기대된다.

황현정(화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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