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초기 불만 폭주…‘실수’로 기부 뒤 취소요청 쇄도
시, 18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읍·면·동 전담 창구 마련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한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지난 11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신청자가 많아 카드사 접속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접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신청자들의 불만은 예상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춘천시정부는 지난 6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안내를 돕기 위한 콜센터를 설치해 가동했다.      사진 제공=춘천시

지원금 신청 홈페이지에 떠있는 기부금액 적는 칸이 지원금 신청 칸과 헷갈려 ‘실수’로 지원금을 기부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기부금 선택 상자를 눌렀다며 기부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다.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기부 취소 요청이 쇄도하자 처음에는 ‘취소가 안 된다’는 원칙론을 견지했지만 이후 여론에 밀려 ‘당일 취소는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많은 시민들이 지난 3월부터 지급 대상, 시기, 금액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바람에 지급이 늦춰졌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게 돼 좋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급이 늦어져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라는 카드사의 전화와 문자가 계속 와서 귀찮다”, “지원금을 조회하고 신청할 때 공인인증 하는 방법이 복잡해 온라인이 아니라 담당 기관을 직접 방문했다” 같은 불만도 있었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지 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이 써버리자는 소비 장려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기부보다 남김없이 소비하는 게 지원금의 원래 목적에 더 부합한다”며 소비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춘천시에서는 이달 18일부터 시청 홈페이지 및 읍·면·동 방문 접수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시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신청서 작성과 명부 대조, 상품권 및 선불카드 지급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담 창구를 각 읍·면·동에 별도로 만들었다.

전담 창구에는 지폐 개수기와 순번대기시스템, 방역물품 등이 갖춰져 있어 효율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거동이 불편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정부는 종이형 춘천사랑상품권 90억 원과 모바일형 80억 원, 선불카드 40억 원을 준비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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