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운서재’기획 ‘책 앤 톡’ 첫 번째 순서
《코리아생존전략》 배기찬 교수 북 토크

양진운 강원대 에코피스리더십센터 사무처장의 ‘진운서재’가 기획한 ‘책 앤 톡’ 첫 번째 순서가 지난 9일 삼천동 카페 ‘그리너리’ 3층 진운서재에서 열렸다.

‘책 앤 톡’은 저자와 시민이 만나 책의 테마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고 그 테마가 개인과 지역· 국가에 던지는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이다.

첫 번째 순서는 ‘평화’를 주제로 했다. 배기찬 교수(국립외교원 교수·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팀장·참여정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 동북아 비서관)가 《코리아생존전략》(위즈덤하우스)을 들고 춘천에 찾아왔다.

배기찬 교수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기찬 교수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대륙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세력(미국·일본) 사이의 패권 경쟁의 역사를 분석하고 21세기 한국의 현실적 외교 전략을 제시했다. 그 외교 전략은 패권세력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균형외교를 통한 평화구축과 스위스 같은 중립 국가를 지향하는 내용이다. 

임진왜란은 해양세력이 한반도에 처음으로 영향력을 끼친 역사적인 사건이며 휴전선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충돌이 빚어낸 팽팽한 균형의 상징이라 말한다. 한반도의 수난은 그러한 세력충돌의 결과이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도 평화라는 주제에 맞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완전한 친일청산도 이뤄지지 않았고 친미와 친중, 진보와 보수 그리고 지역 갈등이 여전한 한국에서 균형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물음이었다. 배교수는 서로의 가치 인정과 그를 뒷받침할 교육·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들은 통일 이전에 평화 안착이 더 절실하다는 의견에 많은 공감을 했다.

행사를 마치며 배 교수는 한반도를 옥죄는 두 개의 대분단선인 휴전선과 대한해협 이 둘의 극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운서재’는 다음 ‘책 앤 톡’ 순서로 오기출 푸른아시아(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체) 상임이사의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를 읽고,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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