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교 2천6백여 명, 80일 만에 등교
도교육청, 비상상황실 24시간 운영

코로나19사태로 3월 2일 이후 5차례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고3을 필두로 지난 20일부터 시작됐다.

춘천지역에서는 14개 고교, 3학년 학생 2천6백여 명이 등교했다.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한 뒤 학교에 왔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2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발열검사를 받고 교정으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학교건물 앞에서 또 다시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한 후에야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교실에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아 수업을 받았고 하교 전에 다시 한 번 발열검사를 받았다.

등교수업 첫날 급식시간, 춘여고 3학년 학생들이 약 2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급식 시간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했다. 학생들은 테이블의 한쪽 면에서 거리를 두고 앉아 식사를 했다.

춘천여고 3학년 박승현 학생은 “여러 번 연기됐던 등교이고 같은 반 친구들을 처음 만나게 되어 조금 어색한 마음도 있다. 내일은 시험이 있어서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방역에 관련하여 선생님들의 지도를 잘 따르면서 차분하게 학교생활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3학생들은 등교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시험을 잇달아 치러야 한다. 21일에는 사실상 올 해 첫 수능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렀고, 6월 초에는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 후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기말고사 등이 예정돼 있다.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인 도교육청은 입시·진로 등이 시급한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다른 학년은 학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격주 또는 격일 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 등교와 수업방식은 학교실정과 교육구성원의 의견을 종합하여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선 시차등교와 수업시간단축 운영 등 다양한 학사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의 등교와 다음 달 3일 고1·중2·초3~4학년, 8일 중1·초5~6학년의 등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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