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마리 동물보호센터 입주…최신 의료장비도 갖춰
‘반련동물도 함께 행복한 도시’ 구현에 더 가까이 접근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던 춘천 지역 유기견 130여 마리가 쾌적하고 안락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유기견들은 지난 20~22일 신북읍 용산1리 102 보충대 장병 주차장에 새로 지어진 동물보호센터로 입주했다. 센터 준공은 원래 다음 달로 예정돼 있었지만 유기견들이 한시라도 빨리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춘천시가 일정을 앞당겨 입주시켰다.

1. 춘천시동물보호센터가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2.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춘천시동물보호센터. 3. 춘천시동물보호센터 내부 모습.

동물보호센터는 710.53㎡ 면적에 20억여 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보호실과 교육장 외에 유기동물 전용 의료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을 갖추고 있어 유기견들은 보호와 함께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센터에는 애견미용시설도 마련돼 유기견들이 입주 할 때 목욕과 미용도 제공된다.

센터에 입주한 유기견은 건강검진 후 분양할 계획이라 5월 말 이후에야 입양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84곳의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은 13만5천791마리로 전년 대비 1만4천714마리(1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주인이 다시 찾아간 유기동물은 10마리 중 1마리꼴(12.1%)에 불과했다. 결국 절반가량(46.6%)이 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사나 안락사로 죽음을 맞는다. 

이처럼 유실·유기동물이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쉽게 파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춘천시동물보호센터의 이진석 주무관은 “춘천시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유기견 포화 지역에선 입소 후 1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행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반려견에 대한 시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주무관은 “춘천시동물보호센터에서는 유기견을 입양할 때 숙려기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토록 유도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동물보호센터의 정순자 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던 유기견이 쾌적하고 안락한 보호소로 입주하게 돼 너무 기쁜 마음”이라며 “동물보호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시정부가 추구하는 ‘반려동물도 함께 행복한 도시’ 구현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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