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자 윤현기

요즘 전 세계적인 관심은 바로 환경문제이다. 그래서인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자는 운동들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 안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프리랜서 영상제작자 이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윤현기(35) 씨는 자전거 한 대로 세계를 여행 중인 사람이다. 최근까지 2만6천여Km의 페달을 밟았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1박.       사진 제공=윤현기

군대를 가기 전부터 자전거 동호회도 가입하여 자전거 생활을 지속해 오다가 군대를 제대하던 27세에 벤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미시령 등 전국을 혼자 자전거로 라이딩을 했다. 자전거는 내 발로 직접 한다는 것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캐나다에서 자전거 동호회와 만날 수밖에 없었던 계기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경험. “캐나다 벤쿠버에서 크리티컬매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곳 경찰관들도 시민들과 자전거를 즐기며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벤쿠버는 자전거 시설들이 정말 잘 돼 있다.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도시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동호회에서 자전거 캠핑을 해본 경험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을 결심했다.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시작해서 미국 워싱턴을 거쳐 뉴욕까지 2천800Km를 여행했다.” 이후에 이어진 자전거 세계 일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011년 9월쯤 한국에 귀국했지만 바로 2차 세계여행지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80일의 여정으로 일본 전역 3천500Km 거리를 자전거 한 대로 누비고 다녔다. 그해 11월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하여 본업인 영상작업에 몰두했다. 8여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다시금 자전거 여행을 꿈꾸다가 2019년 8월 드디어 3차 세계여행을 떠났다.

(좌)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자전거 여행자들과 함께. 오른쪽이 윤현기 씨.  (우)터키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사진 제공=윤현기

“카자흐스탄에서 키리키스탄을 지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6천800Km를 달렸다. 더 나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코로나19사태가 일어났다.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보며 2개월간 머물다가 국가들이 폐쇄를 시작하기에 3월 말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으로 지구를 횡단하는 것이 마지막 계획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을 거쳐 중국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미국 LA에서 시카고까지 종주를 마치는 것이 희망이다. 통일이 꼭 되었으면 한다”며 세계 일주의 남은 일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혹시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꿈꾸고 계시다면 겁내지 말고 도전하셔도 된다. 나이도 상관없다. 시작해보면 할 수 있다”며 자신도 준비가 안 되었었지만 이루어내고 있다며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정주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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