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민이 춘천 시민에게 전하는 다양한 사연 모음

키가 작아서.. 팔이 짧아서..

그리고, 혼자 생겨버린 마음의 거리를 핑계로 난 아빠를 안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과 깊은 산길을 걷다 우연히 옛 기억들을 발견합니다. 

아빠는 5살 어린 딸을 대하듯 소꿉 놀이감을 모아다 한 상 차려주십니다.  

아빠의 행동과 말투는 변한 것 없이 여전히 무덤덤하십니다. 물건들이 이렇게 사그라드는 동안 나는 키도 크고 팔도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거리도 따라서 자라버렸습니다.

차려주신 소꿉놀이 한 상에서 용기 한 술 떠먹고 아빠 팔짱을 낍니다. 

“아빠, 진짜 잘 찾으신다.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지요.

김유경(석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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