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마트, 한우 판매량 57% 급증
편의점, 생필품과 고가 상품 판매량 늘어

정부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난 13일부터 본격 지급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디에 지원금을 썼는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풀리기 시작한 5월 둘째 주에는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의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해 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소상공인 매출이 재난지원금 덕분에 상당부분 회복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편의점에서 생필품 판매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무엇을 사는 데 재난지원금을 썼을까. 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하루 평균 한우 판매량은 8억6천600만 원이었다. 전주의 일일 판매량 5억5천만 원과 비교했을 때 57%나 급증한 수치다. 돼지고기 일일 판매량도 3억7천600만 원으로 전주의 일일 판매량 2억4천600만 원보다 50% 넘게 치솟았다.

편의점 소비도 증가했다. 지난 18일 세븐일레븐은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의 매출을 전주 같은 기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일상 생필품 관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편의점의 생필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고가 상품들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면도기와 남성 화장품의 판매는 45%가량 늘어났고, 고급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21.6% 증가했다. 주류도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전체 주류 매출은 7.5% 상승했다. 그중에서 와인과 양주는 각각 17.2%, 12.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미용실과 안경점,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에도 재난지원금이 몰렸다. 재난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이 3개월인 만큼 앞으로 씀씀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예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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