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0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에 도내 10 마을 선정
춘천 우두동 선정…마을커뮤니티 거점 공간 건립 등 추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강원도에서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시행한 ‘2020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에 춘천시 등 강원도 9개 시·군의 마을 10곳이 선정됐다. 소규모 재생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발전기반을 마련하는 사전단계 사업이다.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을 발굴·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인 뉴딜사업을 추진할 역량을 키운다. 강원도는 국토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소규모 재생사업비 14억 원을 확보했다.

춘천 우두동 ‘50호 마을’ 전경.       사진 제공=춘천시

소규모 재생사업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연계성과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하며 주민들이 소규모단위의 사업을 직접 추진한다. 이 같은 참여를 통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토대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준비한다.

◇소규모 재생사업이란 

소규모 재생사업은 동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뉴딜재생사업과는 달리 작은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민 주도로 △마을커뮤니티 거점 공간 조성 △노후 환경개선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주민역량강화 등 총 4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한다.

국토부의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38곳이 응모했다. 이중 서면평가로 103곳을 추렸다. 이후 사업계획 발표와 평가를 거쳐 최종 75곳을 선정했다. 강원도에선 경기도(11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곳이 선정됐다. 전국적인 분포는 강원10, 서울3, 부산3, 인천3, 대구1, 광주3, 대전1, 세종1, 울산1, 경기11, 충북3, 충남6, 전남7, 전북6, 경남9, 경북6, 제주1이다. 강원도에서 선정된 10곳은 춘천, 강릉, 삼척, 홍천, 횡성, 평창, 정선 2곳, 고성, 양양이다.

◇춘천의 소규모 재생사업

춘천에서는 우두동 ‘50호 마을’이 소규모 재생사업에 선정됐다. 격자형 골목을 따라 50채의 집이 들어서 50호 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은 6.25전쟁 후인 1960년 미국의 원조를 받아 지은 구호 주택이다.

시정부는 춘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마을워크숍,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참여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우두동 입장에선 이번 소규모 재생사업 선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두동은 2017년과 2018년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신청했지만 연속 탈락했다. 재생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뻔했지만,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를 통해 불씨를 되살렸다. 우두동 재생사업은 다양한 사업으로 짜여있다. 

먼저 마을커뮤니티 거점공간 건립이다. 마을커뮤니티 거점공간은 시유지를 활용해 지상 2층, 연면적 150㎡의 모듈러 하우스 3개동으로 조성된다. 주민워크숍·역량강화 등 주민 주도 참여 거점으로 활용된다.

노후 환경개선사업도 이루어진다.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와 ‘골목길 가드닝 사업’을 통한 마을정원도 조성한다.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으로는 마을상품 사업화 기획·도시농업 특화·마을 역사 스토리텔링 인형극 제작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맞춤형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도시재생 이해도를 높이고 주민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손창환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소규모 재생사업을 통해 쇠퇴한 구도심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지속가능한 주민주도 사업으로 확대 발전시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규모 재생사업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며 “주거환경개선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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