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19개교 1만3천893명 지난달 27일 2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교사들 “업무부담” 호소

“마치 군입대하는 자식을 지켜보는 느낌이에요”

학부모가 된 초등1학년 아이의 엄마가 전한 말이다. 지난달 27일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됐다. 춘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2차 등교에 나선 춘천지역 학생들은 119개교 1만3천893명이다.

춘천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온 초등1학년 자녀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특히 생애 첫 교문에 들어선 초등 1학년생 학부모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등교첫날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지켜보았다. 교사의 인솔 아래 아이들은 교문 앞과 건물 입구에서 2차례 발열검사를 받고 교실로 들어갔다. 

윤채현(장학초 1학년)어린이 학부모 김형주 씨는 “학부모가 됐다는 기쁨에 뭉클한 감정이다. 하지만 걱정 때문에 한 숨도 못 잤다. 딸아이에게 주의사항을 반복해서 알려줬는데 며칠 전부터 학교 갈 생각에 신나있는 아이가 안쓰럽고 대견했다. 걱정도 크지만 정상적 학교생활 경험도 필요하다. 교육당국과 학교를 믿을 수밖에 없다. 아이도 마스크착용에 잘 적응해서 다행이다.”

이주원(남부초 1학년)어린이 학부모 김경미씨는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는 것을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게 안쓰럽다. 집에 돌아와서는 학교가 너무 좋았다고 말해서 한시름 놓았다. 급식도 제대로 된 조리식으로 잘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주변엄마들은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상황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시대다. 마냥 피하고 숨으며 살 수 없다. 학교와 당국을 신뢰하며 마스크 등 개인위생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맞벌이 부부인데 긴급돌봄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한 숨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일 고1·중2·초3~4학년, 8일 중1·초5~6학년의 등교를 앞두고 교사들은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고 있어서 수업과 발열 체크, 학생지도, 수시 방역, 원격수업 준비 등 업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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