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작가연대’예술가 11인 창작 공간
첫 전시회 ‘버림이 예술이 될 때 2’
‘터무니창작소’(6.1.~13.) ‘공공미터’(6.15.~26.)
업사이클링 리아트(Re-Art) 작품 30여 점

많은 예술가들이 기관의 보조금으로 창작활동을 한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 작업공간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예술이 아닌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 창작활동만으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꿈’이다.

‘공공미터(00美터)’는 그 꿈을 위해 올해 봄 ‘예술밭사이로’(김영훈·류재림·이재복·이효숙)와 ‘상생작가연대’(어진선·유성호·신리라·지유선·이덕용·문유미·이승호)가 의기투합한 ‘자생작가연대’의 이름이다. 정확히는 작가그룹과 그들의 공동 창작공간까지 아우르는 명칭이다.

“오늘 바쁘다고 안 나온 작가들 신문사진에 빠졌다고 삐지기 없기” ‘공공미터(00美터)’의 작가들이 농담을 던지며 야외 작업장에서 인사를 전한다.

대중과 예술, 대중과 작가 사이에 간극을 없애고 예술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며 자생과 상생을 꿈꾸는 창작그룹이자 공간이라는 뜻이다.

김영훈 작가는 “자본과 기관에게서 창작공간을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연대해서 자생하고 상생하기 위한 공동의 작업공간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매우 드문 사례이며 모험이자 도전이다. 

장점이 다른 예술가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시너지가 크다. 공동 프로젝트를 많이 그리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온전히 나만의 작업에 몰입하는 게 종종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작가 개인의 개성과 팀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공공미터(00美터)’는 장기적으로 시민이 함께하는 공간이 될 계획이다.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서 창작공간과 작가들의 작업 그리고 하나의 예술작품이 탄생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어린 학생들은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예술창작워크샵’과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수요예술장터’도 운영하려고 한다. 이런 활동들이 동력이 되어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보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창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절대 수익사업에만 매몰되어 예술가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춘천시 영서로 1828-9에 자리 잡은 ‘공공미터(00美터)’는 작가그룹과 그들의 공동 창작공간까지 아우르는 명칭이다.

‘버림이 예술이 될 때 2’(이하 2)는 ‘공공미터(00美터)’가 선보이는 첫 전시회로서 약사천 ‘터무니창작소’(6.1.~13.)와 ‘공공미터’(6.15.~26.)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예술밭사이로’가 단독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팀이 커진 만큼 평면·입체·설치·사진·영상 등 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2’는 폐자원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인 가치를 입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리아트(Re-Art) 개념의 전시이다. ‘1’에서 버려진 사물들에 주목한 작가들은 ‘2’에서는 버려진 또는 버리고 싶은 감성·감정·미련·응어리 등 정신적 리사이클(Recycle)을 주제로 다뤘다.”

‘2’는 올해 2월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이 끝난 후 한 동안 굳게 닫혔던 ‘터무니창작소’가 다시 문을 여는 첫 전시회이자 ‘공공미터(00美터)’의 오픈스튜디오에서 작가들의 생생한 창작현장을 볼 수 있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한편 전시회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가 새겨진 특별한 나무 리플릿을 제공한다. ‘공공미터(00美터)’에서 진행되는 전시기간 동안에는 자전거방문객에게 자전거 풍경이 새겨진 손수건을 선물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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