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내 전혀 없는 ‘산촌흑염소’

봄내골 천지에 꽃이 피며 봄인가 싶더니 몇 차례 비와 바람 후에는 완연한 여름 날씨가 종종 대낮 거리를 데우고 있다. 긴소매를 뚝 잘라버리니 다가올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몸과 마음에 양기를 충전할 보양식 생각이 간절해진다. 몸에서 단백질 부르는 소리가 들려 특별히 이번에는 흑염소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무숲 상가 뒷골목 코너에 자리한 ‘산촌흑염소’는 춘천흑염소영농조합 회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신선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재료로 고기에 잡내가 일체 없는 집이다. 춘천에는 영농조합 회원이 운영하는 곳이 세 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이며 더군다나 가격마저도 착해서 인기가 많다. 수육과 전골, 찜도 맛나지만 이번엔 탕만 소개한다(앗, 전골에는 능이버섯도 추가할 수 있다).

 전채로도 훌륭한 ‘산촌흑염소’의 10가지 찬

흑염소탕은 ‘산촌흑염소’의 메인요리다. 국물이 뽀얗게 진국으로 우려 나와 모락모락 하얀 김을 뿌려가며 입맛을 돋운다. 보글보글 끓여 나온 탕 위에 약간의 부추와 들깨 가루를 얹고 식성에 맞게 간을 맞춰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맛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찬이 정갈한 옹기에 소담하게 담겨 나온다. 산에서 구해온 엄나무순나물이며 직접 담군 석박지, 매실짱아찌, 도라지무침, 무 말랭이무침, 황태껍데기튀김, 견과류가 들어간 멸치볶음, 마늘과 청양고추, 된장, 저민 고추 등 10가지 찬이 아주 건강하게 먹음직하다. 이중 매실짱아찌는 정말 군침을 사르르 돌게 만드는 전채로 훌륭하고 황태껍데기튀김은 먹을수록 당기는 매력이 철철 넘쳐 리필을 해서 더 먹게 만들고야 만다. 

흑염소탕을 맛있게 먹는 팁도 있다. 전골에는 나오는 장이 탕에는 나오지 않아 꼭 달라고 해야 한다. 탕의 고기를 하나씩 꺼내어 장에 찍어 먹는 고기 맛은  아주 깔끔하다. 역시 신선한 고기만으로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라는 게 확실히 증명된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밥을 말아먹으면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깊고 진한 육수 맛에 영양으로 충전된 온 몸에 건강함이 솟아남을 느끼게 된다. 당연히 뚝배기는 깨끗하게 비워진다. 더불어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 올여름 보양식은 말할 필요 없이 내내 이곳으로 정했다.

스무숲 상가 뒷골목에 위치한 ‘산촌흑염소’의 정문

'산촌흑염소'는 연중 휴일이 없다. 오전 11시 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따로 휴게시간은 없으나 한가한 시간에는 장을 보러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잡내 없이 깔끔하고 신선한 흑염소탕이 먹고 싶으면 춘천흑염소영농조합 회원이 농장에서 직접 키워 영업을 하는 이곳 ‘산촌흑염소’를 한번 찾아볼만 하다. 

산촌흑염소 / 스무숲1길 8-1 / 전화 261-1108

이철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