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기자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4월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2070년 미래의 지구를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시선으로 그린 특집호를 발간했다. 앞으로 50년 후의 미래를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틀림없이 다가올 약속이다.

낙관론자-2070년의 삶은 지금과 다르며 기온은 더 높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탄소배출량을 제한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며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떠들썩한 정원: 완전히 산업화된 사회에서 자연 구하기》의 저자 에마 매리스는 지난 15년간 환경보호의 미래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취재해왔다. 취재를 통해 당혹스러울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 환경문제들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 희망의 근거는 환경 파괴와 동시에 기후변화를 늦추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도 쌓여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환경을 구하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의 값비싼 친환경 대안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친환경적 소비를 더 저렴하고 쉬운 선택으로 만들어주는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좋은 소비자가 되는 것으로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민이 되면 틀림없이 상황을 더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즉 좋은 시민들이 좋은 정책을 요구하고, 좋은 정치가가 좋은 정책을 받아들일 때 지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다.

비관론자-50년 전 우리는 첫 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전망은 어둡다.

《지구 재앙보고서》와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한 《뉴요커》의 환경 전문기자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지구의 미래를 어두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미래 지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는 바로 탄소이며 지금 글을 읽는 10분 동안에도 50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2070년까지 많은 기술적인 발전과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후변화는 굉장히 특수한 유형의 문제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동안이나 대기 중에 머무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시작한다 해도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 양과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문제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살고 있지만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31억 톤으로 조사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이 산업화 이후 기온이 2℃가 올랐을 때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1.5℃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미 기온은 1℃가 상승해 있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나머지 0.5℃를 올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유일하다. 지금 당장 멈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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