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생활 중에 가장 흥미로운 날

시민 제보를 받고 춘천 북산면 추전리에 취재하러 갔다. 

내비게이션으로 장소를 확인하니 양구 갈 때 가는 길로 시내에서 추전리까지 53분이나 걸린다. 놀랐다. 같은 춘천인데도 1시간이나 걸린다니….

한국에서 2번째로 가장 긴 배후령 터널을 통과한다고 해서 또 놀랐다. 고속도로도 타보지 못한 초보운전자가 그렇게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니….

찾아가는 곳이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오갈 수 있는 절벽 산길이라는 사실에 또 놀랐다. 자칫 실수하면 절벽행이라니….

어찌 어찌 도착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목줄 풀린 개가 내 주변에 있어 또 다시 놀랐다. 서둘러 차에 올라타기 전에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면…. 

돌아오는 길엔 어떤 사람이 내 차를 바짝 따라오며 계속 경적을 눌러대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또 놀랐다.

집에 와 생각해보니 혼자서 처음으로 해본 일이 참 많았던 하루였다. 그러니 놀람의 연속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누군가 훗날 “기자했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 없었어?”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춘천 북산면 추전리 가던 날에…”라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리라. - 성 기자

 

발품 팔면 즐거운 소비 할 수 있다

‘이달의 제철음식’이라는 코너를 맡으면서 매달 빅3 대형마트를 방문한다. 이 코너를 맡기 전에는 몰랐지만 같은 대형마트라고 해도 판매 전략이나 주력상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아무 곳이나 발길 닿는 곳에서 물건을 샀지만 이제 어떤 물건은 어디에서 사야 좋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 대형매장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향토기업의 강점에 대해서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무엇을 살 때는 어디로 가라고 홍보(?)할 수는 없지만 독자들도 ‘이달의 제철음식’을 참고해서 발품을 팔면 훨씬 즐거운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홍 기자

 

코로나19와 얼음계곡 

초등학교 교문 앞, 많은 부모들이 걱정스레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능시험과 군 입대 풍경이 연상되어 웃픈 미소가 새어나왔다. 연상은 꼬리를 이어 오래전에 본 다큐멘터리 장면으로 이끌었다. 중국의 오지마을 아버지들이 자식을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며칠을 눈과 얼음으로 뒤 덮인 산과 계곡을 지나 도시로 가는 장면이다. 코로나19 등교와 얼음계곡 등교, 물론 다른 맥락이지만 부모 마음은 다르지 않다. -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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