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 탐험대] ⑤ 강촌코스
[동네 골목 탐험대] ⑤ 강촌코스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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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자유 공간, 강촌의 부활을 꿈꾸다

춘천의 구석구석을 함께 걸으며 탐사하는 시민탐험대 ‘누리봄’의 다섯 번째 탐사지는 강촌이었다. 20년 전만해도 강촌은 MT문화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시정부와 주민들이 고심하고 있다. 문화도 변하고 풍경도 변했지만 아름다운 강산만은 그대로여서 더욱 옛 시절을 그립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강촌마을 주차장에는 40여 명의 누리봄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강촌2리 정재억 이장은 생수를 준비해 손님을 맞으며 환영했다. 마침 근처 사찰의 봉축법요식 행사에 참여했던 허영 국회의원 일행도 ‘누리봄’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 일정 때문에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기념사진을 찍고 ‘누리봄’의 건승을 비는 덕담을 나눴다.

허영국회의원(사진 중앙)이 21대 국회 개원 첫날인 지난달 30일 강촌에서 ‘누리봄’ 회원들과 조우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강촌 부흥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강촌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출렁다리를 지나 옛 강촌역사, 밤나무 추억길, 금송재길을 걸었다. 습재 이소응 선생 생가 터에서 숨을 고르고, 이어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함께 탐방했다. 구곡폭포 주차장에서는 가수 박승훈 씨가 라이브공연을 펼쳐 누리봄 회원들의 두 귀를 사로잡았다.

옛 강촌역사

 옛 강촌역사. 수많은 대학생들이 이곳을 통해 강촌을 방문해 추억을 남겼지만 현재는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한때 레일바이크가 강촌역과 김유정역에서 쌍방향으로 운행하며 강촌의 명소로 자리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운영상의 이유로 현재는 김유정역에서 편도로만 운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강촌 주민들은 다시 왕복 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48호 호사비오리를 강촌역장으로 형상화한 또오리 조형물.

 강촌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지난해 설치된 또오리 조형물. 천연기념물 제448호 호사비오리를 강촌역장으로 형상화 했다. ‘또오리 강촌! 브랜드 조형물’은 제18회 강원도 아름다운 간판 공모전 기관광고물 부문에서 출품된 140개 작품 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

 자난 2월 누리봄 탐사에서 한국현대 건축의 선두주자였던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춘천에 남아있는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이 ‘신용보증기금 춘천지점’, ‘상상마당’, ‘강원향토공예관’의 3개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과 3개월여 만에 강촌에서 또 하나의 건물이 김수근의 작품으로 확인돼, 춘천에 현존하는 김수근의 건축물이 총 4개로 늘어나게 됐다. 옛 강촌역사에서 강을 끼고 반대쪽에 있는 건물로 현재 찻집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건물의 경우 심한 비탈에 지어져서 옛 강촌역사에서 바라볼 때는 4층으로 보이지만 경춘로에서는 2층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강촌 밤나무 추억길

 강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조성된 ‘강촌 밤나무 추억길’. 밤나무와 산딸기 등 토종식물이 자생하는 9천여 평의 넓은 부지에 견고한 데크를 이용해 산책길을 조성했다. 일부 구간에는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용객은 적은 편.

 병풍처럼 강촌을 둘러싼 바위벽

 병풍처럼 강촌을 둘러싼 바위벽. 석좌수, 혹은 돌자수로 불렸다고 한다. 춘천의 대표적인 의병장 습재 이소응 선생이 이 바위를 등지고 이요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다는 기록이 이요정기라는 책에 남아있다.

구곡폭포 주차장에서 가수 박승훈 씨가 라이브공연을 펼쳤다.

 문화의 도시 춘천에서 음악을 빠뜨릴 수는 없다.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 박승훈 씨가 구곡폭포 입구에서 누리봄 회원을 위한 즉석 공연을 펼쳤다. 누리봄 회원뿐만 아니라 구곡폭포를 방문하던 많은 관광객이 잠시나마 춘천의 낭만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를 함께 부르는 순간, 마치 정말 천국의 문 앞에 서 있는 듯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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