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환경친화 생분해성 멀칭비닐 실증시험재배 추진

농촌의 골치 거리인 영농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춘천시가 생분해성 멀칭 비닐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시험 재배를 추진한다.  

멀칭 비닐은 농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 필름을 말한다. 영농철이 끝나는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멀칭 비닐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 수거하지 못한 폐비닐이 방치되어 농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신북읍 신매리에 위치한 한 감자밭. 멀칭 비닐로 덮여있다.

시정부는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춘천지역 농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1천여 톤을 수거하고 있다. 시정부에 따르면 2018년 춘천시 영농폐기물 수거량 중 폐비닐은 1천15톤, 버려진 농약용기는 5톤에 달한다.

수거비용도 크지만 토양오염 문제는 더 심각하다. 농촌지역의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방치된 폐비닐도 늘어나고 있다. 폐비닐을 수거하지 않으면 200년 이상 땅속에 남아있게 된다. 이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종류의 친환경 멀칭 방법이 개발됐다. 친환경 액체를 뿌리는 방식의 멀칭과 전분 등 쉽게 분해되는 성분으로 만든 멀칭 비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에 춘천시가 추진하는 실증 시험재배에선 천연소재로 만들어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멀칭 비닐을 사용한다.

시험 재배 기간은 올해 11월까지다. 재배 품목은 전작은 감자, 후작은 배추와 무다. 시험재배지는 춘천시 서면 신매리 일대로 포장 면적은 약 1천㎡다. 시험 재배를 통해 분해 정도와 감자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 수확할 때의 노동력 절감효과를 측정해 기존 일반 멀칭 비닐과 비교·분석한다. 

감자 재배에 이용한 생분해성 멀칭 비닐은 땅에 묻어 분해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후작으로 재배하는 배추의 생육과 밭의 토양에 생분해 멀칭 비닐이 미치는 영향도 조사한다. 감자와 배추 수확 시기에는 농업인, 농협,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평가회를 개최해 농업인 호응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영훈 기술지원과장은 “실증시험 재배 평가를 거쳐 2021년 생분해성 멀칭 비닐을 농업인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며 “농촌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환경오염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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