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감동, 낭송으로 널리 전하고파

‘공감시낭송회’는 시낭송을 통해 위로 받고 시의 감동을 널리 알리고자 모인 시낭송 동호회다. 시낭송가이자 시낭송지도사·교육자인 최인홍 씨가 주축이 되어 2015년 가을에 결성되었다.

단풍처럼 시의 감동이 세상을 물들이기 바란다는 최 낭송가로부터 ‘공감시낭송회’를 소개받았다.

‘공감시낭송회’는 지난해 독립운동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공연을 펼쳤다.  
사진 제공=공감시낭송회

공감시낭송회는 언제 어떤 계기로 결성됐는가?

시가 주는 감동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던 중 시‘낭독’이 아닌 시‘낭송’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 2015년 10월에 공감시낭송회를 만들었다.

시의 낭송(朗誦)은 낭독(朗讀)과 다르다. 낭송은 또랑또랑할 낭(朗), 욀 송(誦)으로 시를 외워서 또랑또랑하게 읊조리는 게 시낭송이다. 시낭독은 텍스트를 보고 또랑또랑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이후 국내외 명시들을 암송하고 시낭송기법을 공부하면서 지역에서 손꼽히는 시낭송 동아리로 발전해 왔다.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현재 20명이다. 50대에서 70대 초반으로서 은퇴자이거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남성은 5명 여성은 15명이다.

회원 대부분이 생업에 쫓겨 바쁘게 사느라 시를 깊이 있게 읽을 기회가 없었다. 시낭송 모임에 참여하면서 시가 주는 삶의 위로에 공감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에 감동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시적 표현이 담긴 품위 있는 언어를 자연스레 구사하게 되어 인생 2막을 멋스럽게 가꿔가고 있다.

시낭송을 하게 된 이유와 매력은?

오래전 절친한 친구가 삶의 상처로 좌절감에 젖어 있었다. 그에게 시를 들려주었는데 눈물을 떨궜다. 친구는 시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고 나 또한 시의 큰 힘을 새삼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마음을 치유하는 큰 힘 말이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며, 활동은 어떻게 하는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춘천 KBS 강의실에서 모여 연습을 한다. 대표를 맡고 있는 내가 회원들의 부족한 점을 지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 모이기 어렵다. 그래서 회원들 각자가 지정된 시를 암송한다. 그리고 4명씩 조를 나누어 낭송연습을 한다.

이민선, 함태선 회원 등이 한국시인협회가 인증한 시낭송가로서 활동하고 있고, 전국재능시낭송대회와 부산갈맷길유네스코등재기념 전국시낭송대회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대상·금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행사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목요공감시낭송회’를 하고, 시설과 학교 등을 찾아가서 봉사하는 ‘찾아가는 공감시낭송회’를 해마다 4번 정도 진행한다. 정기공연은 연 1회 한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과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시를 외우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만두는 분들이 종 종 있다. 시를 외우는 게 처음엔 힘들지만 몇 번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서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되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게 아쉽다. 

보람이라면 회원들이 시와 함께 살아가다 보니 언행이 고양되어 가족·지인들에게서 사랑과 존경을 받을 때이다. 또 양로원·학교·복지기관 등으로 시낭송 재능봉사활동을 가서 위로와 감동을 전할 때이다. 특히 양로원 어르신들의 감사와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올해 활동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생활예술동호회들의 활동이 위축됐다. 그나마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0년 공감시낭송 제4회 정기공연이 7월 18일에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 6.25전쟁 70주년 ‘평화통일의 길을 기다리는 모두의 새벽길 되어’라는 주제이다.

그리고 더 나은 시낭송을 위해 회원들의 역량강화에 힘쓰는 한편 시낭송공연을 통해 명시를 널리 알리고 시와 시낭송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공감시낭송회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시를 찾아 낭송을 하고 시를 널리 알리는 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같이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엔 시를 외우는 게 어렵지만 잠깐의 고비만 넘기면 힐링과 감동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자신감도 향상되고 기억력 회복,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길 권한다. (문의 010-5379-9206)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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