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력 6월 25일은 음력 5월 5일로 단오이다. 한국전쟁 발발 일이자 한국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단오이기도 하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이렇게 양수가 두 개 겹친 날인 단오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등으로 불린다.

양기가 가장 강한 날, 역시 양기가 가장 강한 시간인 정오에 약쑥을 베어서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 약쑥은 아이들이 배앓이를 할 때나 여름날 모기를 쫓기 위해 약불을 피울 때 쓰는 등 일 년 내내 유용하게 쓰이는데 단옷날 벤 쑥의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

1989년 6월에 열린 제7회 소양제(10~12일) 당시의 그네뛰기 현장이다. 1989년의 단오는 6월 8일이었다. 단오 즈음이라 그네뛰기 행사가 더욱 빛이 난 듯하다.        사진 제공=춘천문화원

이외 단오에 전해지는 풍습이 많다. 먹는 것으로는 취떡이 있고 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 등이 있다. 현재는 옛 풍습이 거의 사라졌다. 전통방식으로 그네를 매는 마을이 홍천에 있지만 그것도 최근에 복원된 것이다. 

단오의 최고 놀이는 그네뛰기이다. 단오 전날이나 단옷날 아침에 매는 그네는 마을 사람 모두 함께 즐기는 놀이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혼자서 또는 둘이서 한 쌍으로 타기도 하였다. 그네놀이로 경주도 했는데 그네를 타고 날아오르는 높이로 승부를 겨뤘다. 누가 더 높이 뛰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상품이 걸려 있는 경우라면 공중으로 올라간 높이를 재는데 눈대중은 투명한 잣대가 되지 않는다. 옛사람들의 지혜는 놀랍다. 바로 그네의 발판에 줄을 달아서 그 줄이 가장 길게 풀리는 사람이 가장 높이 뛴 것으로 인정했다.

단옷날 맨 그네 줄은 며칠 내로 낫을 들어 모두 끊어냈다고 한다. 옛 어른들 말씀으로는 줄이 삭을까 염려해서라고도 하고 단오 즈음이 농사일로 바쁠 때라 일 안하고 그네 타고 놀까봐 라고도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춘천의 동면 상걸리에 사시는 토박이 어르신은 그네를 맨 뒤 열흘 안으로 그네를 거뒀다고 하니 마을마다 풍습이 다른 것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단오행사인 강릉단오제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어서 이 답답한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하는 기원을 드려본다.

춘천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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