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평] 강원도민에게 중국복합문화타운 필요 없다
[이슈논평] 강원도민에게 중국복합문화타운 필요 없다
  • 권용범 (춘천경실련 사무처장)
  • 승인 2020.06.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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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범 (춘천경실련 사무처장)

지난 3월 강원도가 춘천과 홍천일원에 중국자본을 유치하여 대규모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작년 12월 최문순 지사가 중국에서 열린 라비에벨관광단지 내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얘긴데, 지난 3월 최문순 지사가 언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원지역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대책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재론되었고 총선 과정과 맞물려 지역사회에 크게 이슈가 되었다. 

춘천시와 홍천군에 걸쳐있는 500만㎡ 규모의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에 120만㎡ 규모로 중국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을 조성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계획인데, 여기에 강원도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전에 사업을 완료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원도는 행정적 지원만 담당하기 때문에 손해 볼 일 없는 사업처럼 말하지만 지역사회의 우려는 매우 크다.

우선 이 사업의 배경을 살펴보면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09년 민간시행사인 AM L&D가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으로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하다가 2012년 부도가 났고, 당시 건설사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소유권을 이전받아 라비에벨관광단지로 이름을 변경하여 라비에벨CC를 우선 완공, 수익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나머지 관광개발사업은 부진한 상태로 투자자를 물색해 오다 작년 12월 코오롱글로벌, 강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그 포털사이트인 인민망 등이 참여해서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한 것이다. 처음부터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지역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우려했던 데에는 여러 합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재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용 개발사업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또다시 강원도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알펜시아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사업 역시 처음에는 외국 자본으로만 진행하는 사업이지 강원도의 예산 사용은 없다고 했었다. 세 번째로 당시 협약에서 최문순 지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미중 양 강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엄중한 국제상황 하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고, 우리 정부 역시 공식적으로 일대일로 사업 참여 입장을 밝힌 바가 없는데도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운운한 것은 국제감각의 결여를 넘어 국익에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겨냥한다는 것도 궁색한데, 동계올림픽 참가자가 중국문화를 체험하려면 중국 관광을 할 일이지 한국의 일개 차이나타운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도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고민은 이해하지만,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개발 사업에만 몰두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교훈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원도의 자연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마다 도로를 메운다고 한다. 지역 특성에 맞고 주민의 실질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적정규모 투자 방식의 관광개발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논의에 강원도가 적극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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