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40% SFTS 환자 발생
시정부, “야외활동 시 주의” 당부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춘천에서 발생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입원치료를 받던 A(50대, 여) 씨가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 한 칸: 1mm)      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5~6월 한 달 동안 경북 구미시 친정집을 방문했다. 이 기간 강아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SFTS는 주로 4~11월에 발병한다.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과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구역질,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치명률은 10~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감염 환자223명 중 41명이 사망했다.

춘천에서 첫 SFTS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 강원도 내 SFTS 감염 환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도내 다른 지역의 SFTS 감염환자는 화천 1명, 횡성 1명, 원주 2명 등이다. 

춘천시보건소는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농사일, 등산, 나물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보건소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옷을 입고, 활동 후에는 목욕과 옷 세탁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보건소는 읍·면 지역 주민들에게 진드기 기피제 4천700개를 배부하고, 현수막 설치 등 예방 활동을 펼쳤다. 산책로와 등산로 입구, 자전거 도로, 공원 등 80곳에는 ‘태양광 해충 기피제 자동분사기’를 설치했다. 6월 말에 10곳에 추가로 해충 기피제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정부 관계자는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야외활동이 많은 5~8월 전국적으로 발생한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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