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전문점 ‘내몸애’

하루하루 더위와 싸우는 중이다. 삼복더위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이미 더위가 세상을 점령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딜 가나 항상 마스크로 중무장을 해야 하니 답답한 일상에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 조금 더 더워지면 복더위 몸보신 음식으로 소개하려던 해천탕을 당겨 알려 드리려 한다. 

해천탕이나 해신탕이나 그게 그건가 싶지만 해산물에 낙지가 들어가나 문어가 들어가나 하는 차이다. 낙지가 얹어지면 해신탕, 문어님이 올라앉으면 해천탕이 된다. 사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해천탕이란 음식은 나와 있지 않다. 분명한 건 해천탕이든 해신탕이든 여름철 지치고 피곤한 몸에 원기를 돋우어 주는 귀한 몸보신용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해천탕 맛집은 거두리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입구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큰길가에 아담한 단층건물이지만 외양이 남달라 간판에 커다란 글씨로 쓰인 ‘내몸애’란 상호가 한 눈에 와 닿는다.

여름철 보양에 도움이 된다는 해천탕. 닭 고기와 다양한 조개류를 넣고 끓인 육수에 문어를 넣고 데쳐서 먹는다. 

‘내몸애’의 해천탕은 1인당 1개씩 제공된 미삼 한 뿌리씩을 먼저 먹도록 식사 순서를 잡아놓았다. 닭 한 마리와 함께 전복, 가리비 등 온갖 조개류를 듬뿍 담은 커다란 냄비의 육수가 끓을 때까지 삼 한 뿌리를 생으로 차근차근 씹어 식욕을 돋운다. 냄비의 육수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본 요리를 맛볼 차례가 된다, 육수 국물에 살아있는 피문어 한 마리를 냄비에 투척해 살짝 데쳐내면 최고의 식감으로 맛을 더한 해천탕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때마침 종업원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썰어 조개 껍데기 위에 올려준다. 한 점을 집어 초장에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부드럽고 쫀득쫀득,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이란 상상 이상이다. 입안에서 퍼지는 문어의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손은 쉴 틈이 없다. 소주 한잔 생각도 간절해진다. 문어를 먹고 나면 전복과 조개, 온갖 해산물 육수에 푹 우려진 닭 한 마리를 뜯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육고기와 해산물이 만나 만들어 낸 조화를 즐기며 냄비를 깔끔하게 비워내면 내 몸을 위한 건강한 몸보신이 끝나게 된다. 영양 균형을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 섭취는 볶음밥, 칼국수, 대통밥으로 할 수 있다.

‘내몸애’의 산약초백숙도 유명하고 맛난 음식이다. 약초와 어우러진 진한 백숙국물과 함께 고기를 먹는 맛은 놀라울 정도다. 백숙이 여름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에는 틀림이 없지만 하는 집이 많아 이번에는 일부러 해천탕을 소개했다. 

붓글씨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독특한 서체의 디자인으로 손님의 시선을 끄는 보양식 전문점 ‘내몸애’

‘내몸애’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시간이다. 해천탕의 주문은 오후 8시까지 받으며 전화로 예약을 꼭 하는 것이 좋다. 해천탕은 2인부터 6인까지 먹을 수 있도록 소, 중, 대, 특대, 스페셜로 양이 나누어져 있다. 가격은 7만 원부터 16만 원까지다. 더운 여름 몸에 좋은 피문어와, 전복, 갖은 조개류와 함께한 해천탕으로 내 몸을 건강하게 하여 무더운 여름을 이겨보자.

동내면 거두리 1105-1 / 전화 244-9615

이철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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