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측 8천410원, 노동자 측 1만 원 제시
강원민노총 “현재 최저임금으로 생계 어려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이하 민노총 강원본부)는 지난 2일 강원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영자 측이 제시한 ‘내년 최저임금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1일 열렸던 최저임금심의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자 측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효과가 줄어든 점과 비혼 단신 노동자와 1인 가구 생계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저임금 1만 원을 제시했다. 

민노총 강원본부는 지난 2일 내년 최저임금 삭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면 경영자 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과 지난 3년간 과도한 최저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보다 2.1% 줄어든 8천410원을 내년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노동자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불안이 최저임금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간접고용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실직기간 손실된 소득을 보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선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소득을 보전하는 것이 최선의 사회안전망이라는 게 노동자 측 입장이다.

노동자 측은 “2020년 1인 가구 월 평균 생계비는 약 2백30만 원으로 측정된다”며 “최저임금을 시급 8천590원으로 계산할 경우, 월 1백70만 원정도 밖에 되지 않아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노총 강원본부는 “아직 이달 7일과 9일 두 차례의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경영계는 성의 있는 자세와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삭감안을 철회하고 최저임금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다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