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정부·의회 부스에 덜렁 관광 자료만
홍천군·화천군 외 강원도 지차체들 엇비슷

춘천시정부와 춘천시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정작 춘천시정부와 춘천시의회의 자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가 개최됐다. 개막식에는 최봉기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변성완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신상해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각 지자체의 의회·행정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식전공연과 홍보 영상 상영을 비롯해 환영사와 축사, 테이프 커팅 및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타 지차체에서 의회·행정 자료를 준비해 소개한 것과 달리, 춘천시·의회 부스에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여행 자료 두 종류만 제공됐다.

개막식 이후에는 ‘대한민국의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도 진행됐다. 특별 세미나는 이기우 인하대 교수의 기조연설과 함께 △최진혁 충남대 교수의 ‘우리나라 지방자치발전의 역사와 미래과제’ △배준구 경성대 명예교수의 ‘역대정부의 지방분권정책 비교와 향후 과제’ △신윤창 강원대 교수의 ‘제4차 산업혁명과 지방자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민선 7기 개원 2주년을 맞이해 ‘지방의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방분권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로 전국 지방자치 단체와 의회 등이 250여 개 부스에서 지역 산업과 현안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지역 간 교류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춘천시정부·춘천시의회 부스에는 춘천시 행정과 의회의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가 전혀 없었다. 춘천시 여행지를 소개하는 관광 자료 두 종류(사진 중앙)만 놓여있었다. 부스에 있는 관계자에게 물어보았지만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부스 한 편에 춘천 관내 바이오기업에서 생산되는 물품 등이 있었지만 정작 박람회 취지에 맞는 자료는 준비되지 않았다. 마치 의회·행정 박람회가 아닌 관광박람회나 산업박람회의 모습과 흡사했다. 이는 사실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7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에서도 닭갈비·막국수 사진과 관광가이드북이 전부였기 때문에 《춘천사람들》이 181호 신문에서 동일한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는 춘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원도정부와 강원도의회 부스에는 의회·행정 자료가 충분했지만 도내 각 지자체의 개별 부스는 다른 도의 시군에 비해 자료준비가 거의 돼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각 부스를 돌며 조사한 결과 홍천군과 화천군 두 곳에만 의회·행정 자료가 준비돼 있었고, 횡성, 인제, 영월, 평창, 강릉, 속초, 정선, 동해, 삼척은 모두 춘천과 마찬가지로 여행 자료만 비치하고 있었다. 부스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혹시 의회·행정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느냐고 물어봤지만 대부분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행지 자료가 전부”라고 대답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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