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약사명동 집수리 지원 사업…도시재생 성공모델 그린다
[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약사명동 집수리 지원 사업…도시재생 성공모델 그린다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07.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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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6억원 이하 노후주택 수리지원
단독주택 1천만원, 공동주택 1천6백만원
“서울 인사동처럼 특색있는 상권 됐으면”

‘약사명동 도시재생 집수리 지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30%정도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도 입소문을 타고 늘어나는 추세다. 교동, 조운동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도시재생 집수리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명동 도시재생 집수리 지원 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중 녹색마을 조성과 연계돼 있다. 사업취지는 마을의 미관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마을 주거환경 전반을 개조해 약사명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중, 공시지가 6억 원을 넘지 않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단독주택은 1천만 원, 공동주택은 1천500만 원까지 시정부에서 지원하며, 자부담률은 10%이다.
신청자는 우선 지붕, 옥상, 외벽, 창호, 담장, 대문 등 소규모 집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정해 업체를 선정한 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 접수해야 한다. 이후 춘천시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최종 선정된다. 착공부터 준공까지 90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시정부와 협의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공사 기간도 짧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집수리 사업에 참여한 주민 다섯 명을 만나 사업 효과와 도시재생 방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 7일 약사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는 다섯 명의 약사명동 주민들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집수리 사업’과 약사명동의 도시재생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집수리 사업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실효가 있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 생생한 소리를 듣는 자리였다. 약사명동 주민협의체의 전한용 대표, 황선철 부대표, 황병환 주거환경분과장, 주민 이옥자 씨와 이원순 씨가 논의에 참여했다. 모두 집수리 사업을 신청해 공사를 마쳤거나 하고 있는 주민들이었다.

집수리 사업 내용을 어떻게 알고 신청했나?

이옥자 씨 - 플래카드도 붙었고 센터 측에서도 문자를 보내 왔다. 안내를 받고 센터에 모여 자세한 소개를 들었다.

황선철 부대표 - 주민협의체서도 몇 번씩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먼저 신청을 한 주민들이 입소문도 내고 해서 모두들 알게 됐다. 20년 이상 된 집들이 88%이다. 대부분의 집들이 해당된다. 개인적으로 도색, 옥상방수, 창호 교체를 신청해 공사를 완료했다. 집이 산뜻해지고 깨끗해지니 좋다. 또 원래 비가 조금 샜는데 그런 문제도 해결돼 만족하고 있다.

정한용 대표 -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이었다. 골목길 많고 길은 협소하고 하니 가장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먼저 행정적 문제들을 검토한 뒤 실행하게 됐다.

(위쪽) ‘약사명동 집수리 사업’ 대상 주택의 공사 전 모습.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아래쪽)‘약사명동 집수리 사업’ 대상 주택 공사 이후의 모습. 새 단장을 마치고 깨끗한 모습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춘천시
(위쪽) ‘약사명동 집수리 사업’ 대상 주택의 공사 전 모습.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아래쪽)‘약사명동 집수리 사업’ 대상 주택 공사 이후의 모습. 새 단장을 마치고 깨끗한 모습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춘천시

약사명동은 어떤 마을이었나?

이원순 씨 - 6.25 피난 이후에 열 몇 살부터 여기에 살았다. 피난 갔다가 와서부터 살았으니 70년 이상 살았다. 당시에는 길도 없었다.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닐 정도였다. 집들도 많이 없었다. 집도 모두 천막이었다.

이옥자 씨 - 1980년대부터 살았다. 40년 정도 됐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상가도 많고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들이 시골에서 농사지은 걸 여기에서 다 팔았다. 좌판이 너무 많아 단속반이 단속을 할 정도였다.

황선철 부대표 - 1970년대부터 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육림극장 일대가 가장 번화가였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에 떠밀려 다닐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변에 수많은 가게들이 있었다. 채소가게, 생선가게, 농산물을 파는 좌판이 즐비했다. 관공서도 가까이 있고 시장도 가까이 있으니 세도 잘 나갔다. 대학생들도 이쪽으로 모였다. 농산물 도매시장이 이곳에 있다가 번개시장 쪽으로 갔다가 지금 신사우동으로 갔다. 도매시장이 나가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죽어버렸다.

집수리 사업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황선철 부대표 - 마을이 깨끗해지고 보기 좋아졌다는 점은 두 말할 것도 없고, 주민들이 마을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주민 분들 중에 주민협의체 회원이 아닌 분들도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관심을 보였다. 주민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재생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정한용 대표 -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 많은 주민 분들이 협의체에 가입했다.

집수리 사업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황병환 주거환경분과장 - 수리가 된 부분은 아주 좋다. 다만 외관 위주로 수리를 했기 때문에 등 내부 수리는 지원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해야 했다.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은 사람이 주거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 수리까지 확장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장판, 벽지, 수도, 보일러 등의 내부시설이 많다. 비용을 좀 더 지원해 준다면 좋겠다.

정한용 대표 - 아쉬운 점이 있다. 개별적으로 업체를 알아봐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디자인이 제각각이다. 마을 디자인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한다. 지붕 색깔이나 담장의 디자인 등에 통일성이 있게 조성됐다면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고, 영화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경관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춘천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약사명동이 어떤 모습이 되기를 희망하나?

정한용 대표 - 옛날 극장이 망한 이유는 한 가지다. 멀티플렉스라는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도 대형마트라는 흐름을 읽지 못해 황폐화 됐다. 그런데 시대는 또 변하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의 시대이고, 청년들이 독특한 감수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이다. 서울 인사동처럼 약사명동에 작지만 특색 있는 가게들이 들어올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온라인을 이용한다면 성공적인 도시재생이 될 것 같다.

황병환 주거환경분과장 -식당이나 가게가 많이 없어졌다. 현재 중국음식점 하나, 닭갈비집 하나 남아있다. 주민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원순 씨 - 맞다. 뭘 사려면 너무 멀리 가야한다. 근처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가게가 없다. 휴대전화도 사용법을 몰라 배달을 할 수도 없다. 약사명동에 사람들이 몰리고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늘어 상권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황선철 부대표 - 결국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살기 편리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문화시설 등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이 오고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정착할 수 있다. 주차장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약사명동이 전국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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