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열한 번째 ‘소서’

소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소서는 양력으로 7월 5일 무렵이다. ‘작은 더위’라고도 불린다. 소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하지 무렵에 끝낸 모내기의 모들이 뿌리를 내려 논매기를 한다. 그리고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밭두렁에 풀을 베어 농작물에 영양을 주는 퇴비를 장만하고,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팥, 조 등의 농작물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한다. 소서에는 과일과 채소가 많이 열린다. 강가에서는 살이 오른 다슬기들을 잡아서 먹기도 한다. 밀과 보리를 많이 수확해 국수나 수제비와 같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즐겨먹기도 한다.

과거에는 논에 보리를 심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모내기가 늦게까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소서까지는 모내기를 완료해야만 했다. 따라서 소서와 모내기에 대한 다양한 속담이 있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소서 모는 지나가던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 등의 해학적인 속담이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소서 무렵의 15일을 3후로 나누었는데, ‘고려사’의 기록에 소서는 6월의 절기로 초후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차후에는 귀뚜라미가 벽에서 살며, 말후에는 매가 새를 잡기 시작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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